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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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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적자‘ SK이노베이션, 신사업 공격 투자로 주가 반전 이룰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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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주가가 반등세다.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 공장.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SK이노베이션 주가가 반등세다. 대규모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희석 우려와 실적 악화에도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체질개선을 공표한 덕이다. 증권가에서도 배터리 실적 개선 친환경 기업으로의 전환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 대비 4200원(2.48%) 오른 17만3700원에 마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장 중 18만1800원까지 올라 유상증자 공시 전 수준을 회복하기도 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23일 1조1800억원 규모의 유증 결정을 공시한 뒤 5거래일간 13.47% 하락했다. 이후 이달 들어서도 16만원대에서 움직임을 보여 여전히 악재가 지속되고 있는 듯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 적자 가능성이 나오면서 부정적인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실제 증권사들이 집계한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평균 추정 매출액은 18조5165억원, 영업이익은 3174억원, 당기순손실은 1080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8%, 86.37% 감소한 수준이며, 당기순손익은 적자 전환하는 수치다.

그러나 이날부터 분위기는 반전됐다. 증권가에서 SK이노베이션의 유증이 신사업에 투자하는 것인 만큼 부채 상환하는 타 기업들과의 유증과는 다르다는 평가를 내놓으면서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1조1800억원 규모 중 약 70%인 8277억원을 배터리 연구개발(R&D) 센터 설립, 수소·암모니아 분야 투자 등 신사업에 사용한다고 공시했다. 약 30%(3500억원)만 채무 상환에 사용한다.

SK이노베이션이 최근 공개한 ‘ESG 리포트’에서도 해당 내용을 확인 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6년까지 1조790억원을 미래 에너지 기술과 사업에 투자한다. 해당 금액 중 8277억원 가량을 이번 유증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신사업 투자 분야는 수소·암모니아 등 미래 에너지 공급을 위한 기술 확보와 사업 개발(5450억원)과 바이오에너지 생산을 위한 생활폐기물 가스화 기술 관련 투자 등을 통한 순환경제 추진(3330억원), 탄소 포집·저장 관련 기술 확보와 사업 개발(2010억원) 등이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하지 못했던 유증으로 주가가 흔들릴 수 있으나, SK이노베이션이 이번 유증으로 발행하는 신주는 819만주로 발행주식 총수 9246만주의 10%에도 못 미친다"며 "SK이노베이션의 신사업확장과 채무 상환에 사용된다는 점은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적에서도 2분기 바닥을 찍고 큰 폭의 개선세가 전망되는 만큼 투자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분석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SK온도 하반기 들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Credit) 반영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올해 미국 지역 연간 배터리 출하량은 작년 대비 7배 이상 성장하고, 하반기 영업이익은 2655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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