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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국희 시흥시 능곡행정복지센터 간호직 공무원. 사진제공=시흥시 |
"마치 무인도에서 혼자 살아남아야 하는 것 같은 막막함이 있었어요. 그때 현장이 답이라는 사실을 유념했고, 각 동행정복지센터가 진행 중인 찾아가는 복지 내에서 내 역할을 찾아보자 생각했죠."
그는 올해 1월부터 거주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똑똑! 건강상담소’를 운영하며 현장에서 돌봄 대상자를 발굴하고 지역주민 건강을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첫 사례 담당자인 84세 독거노인가구인 조○○ 어르신과 만났다.
대상자는 뇌졸중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청력장애로 인해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였다. 오랜 시간 방치돼 건강음 물론 정서도 크게 취약한 상태였다. 그가 방문해 건네는 한 마디에 쏟아내는 눈물에는 그간 어르신이 느꼈을 외로움이 진득하게 녹아있었다.
그는 건강 스크리닝부터 시작했다. 고혈압에 당뇨합병증까지 겹쳐 일상생활 전반과 건강식생활 관리, 우울감 등 정서관리까지 복합적인 욕구가 상존했다.
"무엇보다 병원 진료가 시급했어요. 하지만 외출 자체를 두려워하셨기 때문에 마음의 벽부터 낮췄죠. 이후 돌봄SOS센터와 연계해 병원 동행 서비스를 받았고, 동 맞춤형복지팀과 연계해 보청기 구입도 시도했죠."
종합복지관을 통해 밑반찬 지원을 의뢰했고, 서비스 수혜 전까지 공백은 시흥돌봄SOS 식사지원 서비스를 이용했다. 건강과 생활 전반이 건강하게 지속되려면 무엇보다 인적안전망이 필수적이었다. 그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와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일촌 맺기 서비스를 의뢰했다. 지금 사례 대상자는 주 1회 생활지원사가, 월 2회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이 방문해 안부와 생활 전반을 모니터링한다.
"처음 인기척을 느끼지도 못하고 멍하니 허공을 보던 어르신 얼굴을 기억해요. 이제 행정복지센터 선생님, 반찬 선생님 등 애칭을 붙여가며 반갑게 맞아주니, 이게 기적이지 않겠어요?"
그는 이런 변화는 간호직 공무원이기에 가능한 경험이라 말했다. 전문적인 의학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사례 대상자 마음까지 관리해야 한다고 말하는 추국희 주무관 얼굴에 간호직 공무원 자긍심이 밝게 빛났다.
kkjoo0912@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