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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해 율촌 대표이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에서 열린 코스닥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기령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회사가 가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상장 이후 폴란드 생산시설 건립을 통한 유럽 시장 진출과 더불어 국내와 멕시코 등 주요 글로벌 거점의 수출량을 확대해 인발강관 분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이흥해 율촌 대표이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에서 코스닥 상장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장 후 비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율촌은 1986년 설립된 정밀냉간인발튜브(인발강관) 전문 제조기업이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을 목표로 지난해 11월 유안타제8호스팩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상장예비심사를 거쳐 지난달 21일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 절차를 완료했다. 율촌과 유안타제8호스팩의 합병가액은 2308원이며 합병 후 총 발행예정 주식 수는 2162만3916주다.
회사는 오는 19일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상장 안건을 의결한다.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합병기일은 다음 달 22일이며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9월8일이다.
율촌은 인발 기술을 바탕으로 맞춤형 인발강관을 제조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인발 기술은 봉재나 관재를 단면적이 더 작은 금형(다이스, 플러그 등)에 통과시키면서 원하는 모양의 단면으로 관을 만드는 기술이다. 이 인발 기술은 자동차 완충용장치, 조향장치, 현가장치에 쓰이는 인발강관에 활용된다.
율촌은 일반강관이 필요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현재 현대자동차, 기아자통차, 테스라, 닛산, 도요타, 혼다 등 완성차 기업이 최종 수요 고객에 해당한다.
이에 자동차 부품 매출은 율촌의 전체 매출에서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인발 기술이 들어가는 자동차 조향장치와 현가장치는 전기차에도 보급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전기차에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어 전기차 시장 성장에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게 율촌 측의 설명이다.
율촌은 국내 사업장 외에도 멕시코와 폴란드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한국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면 멕시코 법인은 미주 시장을, 폴란드 법인은 유럽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014년 설립된 멕시코 법인은 국내 인발 업계 최초의 해외 생산시설로 인발강관과 더불어 조관 제품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멕시코 법인 매출액은 지난해 397억원으로 한국 매출액을 뛰어넘었다.
폴란드 법인은 지난해 9월 설립돼 현지 생산공장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율촌 관계자는 "이번 상장을 통해 모인 자금을 폴란드 현지 공장 구축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율촌은 자동차 부품시장과 더불어 산업 및 건설장비의 유압장치 및 자동화 설비, 가구용 인발강관, 농기계 부품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신기술 개발을 통한 수익성 확대 전략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사업 초기에는 내수시장에 의존했으나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수출을 통해 해외로 시장을 넓히기로 결정했다"며 "멕시코 공장 탄생 5년 만에 400억원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오는 10월 폴란드 공장 착공을 앞두고 있고 준비해온 신사업도 잘 추진된다면 앞으로 주주가치도 더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