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예탁결제원 전경. |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 최근 증권사들이 새로운 먹을거리로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을 점찍고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나섰다. 한국예탁결제원과 코스콤 등 증권 관련기관들도 이에 대한 대응에 한창이다. 국회도 관련 규제와 지원을 위한 논의에 나서는 등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안팎으로 커지는 중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3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의 주최로 토큰증권을 제도권으로 편입하기 위한 입법 공청회가 열린다. 토큰증권 제도화를 위해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을 개정하기 위해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다. 이에 이날 당정이 마련한 법안 초안도 공개된다.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권리를 담아 토큰 형태로 발행하는 증권이다. 이론적으로는 각종 저작권과 상업용 빌딩, 예술품, 명품, 지식재산권(IP) 등 모든 자산을 토큰화해 거래할 수 있다.
앞서 국내 토큰증권 시장은 관련 제도가 미비한 상황에서 대중가요를 조각투자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이 시장에 등장하자 활성화에 대한 논의가 불붙었다.
이에 정부와 금융당국은 과거 발행과 유통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던 토큰증권을 제도권으로 편입해 허용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금융투자업계의 채비도 한창이다.
먼저 최근 한국예탁결제원은 ‘Next KSD 추진단’을 구성하고 ‘토큰 증권 플랫폼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이다.
예탁원은 증권관리에 대한 노하우가 수십년간 쌓인 기관이다. 토큰증권은 자본시장법상 증권에 해당하는 권리를 전자등록에 의해서 이전하는 기존 전자증권의 한 형태다. 이에 지난 수년간 전자증권을 도입하고 보급한 예탁원이 토큰증권에 대한 관리 능력도 충분하다는 기대를 받는다.
예탁원은 향후 토큰증권 시장에서 투자자 보호를 위해 등록심사와 총량관리, 권리행사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토큰 증권의 분산원장 심사요건과 총량관리방식, 네트워크 연결 등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예탁원이 마련하게 된다.
예탁원이 토큰증권에 대한 ‘숲’을 구상한다면 코스콤은 토큰증권시장의 ‘나무’를 가꾸는 역할에 나서고 있다.
코스콤은 토큰증권 시장에 진출하려는 각 증권사의 플랫폼 구축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추진 중이다. 코스콤 특유의 IT인프라에 대한 강점을 살리는 전략이다.
토큰증권이 가져온 수익성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사업 초기 단계에 독자적 플랫폼 구축이 어려운 업체를 대상으로 공동 플랫폼을 개발해 시장을 지원하는 것이 일차 목표다.
가장 발 빠르게 시장 대응에 나서는 업계는 역시 각 증권사다. 먼저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으로 구성된 ‘한국투자 ST 프렌즈’가 출범해 시장을 준비 중이다. 연내 발행 분산원장 인프라를 구축하고 안정성 및 보안성 테스트를 완료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도 투게더아트·트레저러·그리너리, 서울거래비상장, 블록오디세이, 한국기업평가 등과 함께 ‘STO 비전그룹’을 출범했으며, 미래에셋증권도 SK텔레콤과 협력해 토큰증권 발행을 위해 ‘넥스트파이낸스 이니셔티브’를 결성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람다256, 슈퍼블록 등 관련 업체 수십 곳과 함께 ‘STO 얼라이언스’를 구축했고, KB증권은 스탁키퍼, 서울옥션블루, 펀더풀, 하이카이브 등과 함께 ‘ST 오너스’를 구성했다.
k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