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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판교 코스맥스 사옥. 사진=코스맥스 |
종전의 대형 고객사에 의존하는 주문생산에서 벗어나 중소형 인디 브랜드를 유치하고, 자체 화장품 개발 플랫폼을 육성해 신수익 창출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코스맥스의 틈새 전략이 전반적인 기업 체질 개선으로 확대될 지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생산구조 ‘소품종 다량생산’ 위주 재편
코로나19로 화장품 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코스맥스가 눈여겨 본 것은 바로 ‘소규모 브랜드’이다. 대기업 위주의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양한 중소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해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전환하는 게 핵심이다.
소비 체제가 비대면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주요 대기업들이 매장 효율화에 나선 가운데, 온라인 채널 기반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인디 브랜드·인플루언서 브랜드가 대상이 됐다.
현재 고객사 명단에 포함된 해외에서 더 유명한 브랜드로 알려진 ‘조선미녀’, 최근 코스닥에 입성한 ‘마녀공장’ 등이 대표 사례다. 특히, 코스맥스는 메가 히트작으로 알려진 ‘코리아테크’의 ‘가히(KAHI) 멀티밤’ 생산을 담당하며 2021년 매출액 1조591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신규 브랜드의 화장품 제조를 맡으면서 고객사 수 증가세가 가파르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난해 약 800개였던 코스맥스 고객사는 올 들어 벌써 1000여곳까지 늘어났다. 증권가 추정대로라면 현재 코스맥스 고객사 가운데 중소 브랜드사 비중만 70% 가량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기존 대형 고객사 기준으로 통상 1만 단위였던 최소 주문 수량을 1000~2000개로 설정해 중소 브랜드사의 진입 장벽을 낮춘 게 주효했다"며 "최적화된 다품종 소량 생산을 위해 사람의 손이 필요한 공정을 최소화하고, 스마트 팩토리·스마트 QC 등 자동화 공정도 적극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개개인 맞춤형 화장품도 도전
맞춤형 생산뿐 아니라 코스맥스는 올 들어 맞춤형 화장품을 앞세워 자체 브랜드 제품 육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선보인 화장품 맞춤 생산 플랫폼 ‘쓰리와우’가 그 주인공이다. 소품종 다량 생산에 이어 소비자 개개인의 요구에 최적화된 제품을 1대1로 생산해 주는 게 골자다.
특히, 쓰리와우는 그동안 B2B(기업간 거래) 영업만 해왔던 코스맥스의 첫 자체 브랜드 상품이자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상품인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다만, 일종의 시범 운영으로 B2C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코스맥스의 입장이다.
쓰리와우는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고객별로 피부 타입을 문진하고, 1260만 가지의 폭넓은 조합 중 최적화된 제품을 추천해주는 게 특징이다. 현재까지 출시된 제품은 샴푸·트리트먼트 등 헤어케어 제품으로, 1개만 주문해도 생산부터 고객에게 배송되기까지 24시간 내 완료돼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이달 중 맞춤형 스킨케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헤어 제품과 마찬가지로 문진을 통해 개개인의 피부 고민에 최적화된 맞춤형 에센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