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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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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티브에 눈 돌아간 美 2위 은행, 고객 몰래 마통·카드 뚫어 수천억 배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1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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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 뱅크오브아메리카 지점.AF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권금주 기자] 미국 2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수년간 고객들을 속인 이유로 연방 당국과 피해 고객들에게 배상을 하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미 금융소비자보호국(CFPB)은 보도자료에서 BOA가 기만적 영업 관행으로 수십만 명의 고객에게 피해를 줬다고 밝혔다.

이에 CFPB는 BOA에 1억5000만 달러(약 1946억원) 벌금을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 9000억달러는 CFPB에, 나머지 6000억달러는 미 통화감독청(OCC)에 각각 내야 한다.

피해 고객들에게는 총 억달러(약 1300억원)가 넘는 돈을 직접 배상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 중 2300만달러는 이미 지급했으며, 나머지 8000만달러를 추가 배상할 예정이다.

CFPB는 BOA가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건당 35달러의 마이너스통장 거래 수수료를 중복으로 부과해 수백만달러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했다.

또한 고객들의 신용보고서를 불법으로 취득해 해당 고객의 동의 없이 이들 명의의 신용카드 계좌를 다수 개설한 혐의도 받고 있다.

CFPB는 은행 직원들이 인센티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행각을 벌였다고 전했다.

신용카드 고객들이 받아야 할 포인트나 현금 리워드를 은행 측이 부당하게 거부한 사례도 다수 적발됐다.

로힛 초프라 CFPB 국장은 "이러한 관행은 불법적이며 고객 신뢰를 해치는 일"이라며 "CFPB는 미국의 은행 시스템에서 이러한 관행을 끝장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미국 은행 웰스파고가 ‘유령 계좌’를 만들어 수수료 명목 등으로 고객 돈을 빼낸 사실이 적발된 이후 연방 당국은 대형은행들의 소비자 기만행위의 단속을 강화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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