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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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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의 도약 44] 디오비스튜디오 "기업이 원하는 가상인간 만들어드려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09 15:31

세계최초 AI인플루언서 루이·아일라 SNS 인기
LG·KT 대기업과 협업도…B2C 사업 확대 목표
일본·베트남 해외서도 러브콜, 미주진출 추진

K-스타트업의 도약 DOB스튜디오

▲오제욱 DOB스튜디오 대표. 사진=DOB스튜디오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K-스타트업 미니컷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유튜브·틱톡 같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실제 인간처럼 활동하며 유명 인플루언서로 이름을 날리는 ‘버추얼 휴먼(가상인간)’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유튜브 12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현대백화점면세점,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홍보대사로 활동한 ‘루이’가 대표사례로 꼽힌다. 바로 가상인간 루이를 개발한 기업이 디오비(DOB)스튜디오이다.

디오비스튜디오는 세계 최초로 엔터테인먼트·광고 등 영상 영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가상인간을 제작해 수익 창출까지 달성한 AI(인공지능) 스타트업이다.

현재 노래·여행 영상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가상인간을 제작해 기업 광고까지 연결하거나, 특정기업이 원하는 얼굴에 맞춰 만든 가상인간 영상을 기업에 공급하는 것이 주사업이다.

인공지능을 학습시켜 새로운 데이터를 만드는 생성 AI를 이용한 얼굴 제작 기능으로 배우 윤여정 등 유명 연예인의 젊은 시절 모습을 구현하거나, 지난 2013년 세상을 뜬 그룹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의 모습을 복원하는 등 사람 실물얼굴 기반 서비스도 선보였다.

오제욱 디오비스튜디오 대표는 "고도화된 AI 기술로 생성AI가 제작한 가상얼굴의 단점인 어색함, 그에 따른 불쾌한 골짜기 현상을 없애 세계 최초로 동영상 콘텐츠로 활동하는 가상인간을 선보인 것이 회사의 경쟁력"이라고 자부했다.

디오비스튜디오는 기업 고객들이 원하는 얼굴을 만들어내기 위해 균일하고 예쁘게 얼굴을 편집할 수 있는 고유기술을 개발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씨비인사이트가 선정한 글로벌 생성AI 스타트업 톱 250에 선정됐고,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저력이 이같은 고유기술에서 나왔다는 설명이었다.

오 대표는 가상인간이 대중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가 상상 속 인물과 소통하는 게 게임 속 캐릭터와 노는 느낌이 들어 재미있고,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도 함께 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에 있다고 꼽았다. 특히, MZ세대일수록 가상인간을 ‘인간’으로 인지해 만들어진 인격이 자연스럽다면 실제 사람과 소통하는 것처럼 대한다는 것이다.

K-스타트업 가상 인간 루이

▲DOB스튜디오의 가상 인간 ‘루이’의 모습. 사진=DOB스튜디오

실제로 디오비스튜디오가 보유한 가상 인간인 가수 지망생 ‘루이’는 12만 명의 유튜브 팔로워를 보유한 인기 인플루언서로 성장했다. 루이는 춤을 추거나 노래하고, 여행하는 동영상 콘텐츠를 올리며 인기를 끌어 현대백화점면세점과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등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성과를 올렸다.

틱톡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아일라’도 디오비스튜디오의 가상인물로, 디지털 유행코드인 밈(meme)을 따라하거나 상황극을 하는 콘텐츠를 올려 2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디오비스튜디오는 LG전자·두산전자·KT 등 대기업과도 협업해 전담 가상인간을 공개했다. 일반 연예인은 광고를 촬영할 때 이미지와 정치적 입장 등으로 기업의 목소리를 온전히 대변할 수 없으나, 가상인간은 기업이 원하는 메시지를 전부 담아낼 수 있기에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오 대표는 설명했다.

디오비스튜디오는 향후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까지 사업을 확장한다는 포부이다.

개인고객의 문의가 꾸준하게 오고 있어 온라인 상에서 멋진 얼굴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부터 익명성을 필요로 하는 고발성 콘텐츠를 제작할 때 분노와 실망 등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출하고 싶은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오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디오비스튜디오는 글로벌시장 선도를 위해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위한 발돋움도 시작했다. 최근 일본기업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현지시장에 진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일본을 비롯해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비즈니스 파트너와 손잡고 서비스를 수출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도 고객 문의가 계속 오고 있어 미주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오제욱 대표는 "최근 생성AI 기술이 저작권 논란의 중심에 서 있으나 디오비스튜디오는 콘텐츠에 사용되는 사진을 전부 직접 촬영하고 비용을 지불한 뒤 이용해 저작권 논란에서 자유로운 만큼 기업들이 안심하고 문의를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디오비스튜디오는 기업이 가상인간 서비스를 이용할 때 자사 홈페이지에 올리고 키오스크에도 띄울 수 있는 ‘빈플루언서’ 상품을 올해 내에 선보여 기업과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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