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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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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인형처럼…요즘 패션가는 핑크색 물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03 17:53

美 인기장난감 패션 스타일 '바비코어룩' 유행
이달 실사판 영화 개봉 앞두고 있어 관심 증폭
SI·LF·코오롱FnC, 핑크색 앞세운 협업상품 출시

영화 바비 여주인공 마고 로비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할리우드 영화 ‘바비’ 제작 및 출연진의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여배우 마고 로비가 핑크빛 일색의 ‘바비코어룩’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바비 인형의 핑크색 패션 스타일을 따라하는 ‘바비코어(Barbiecore)’가 국내 패션업계를 핑크 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바비코어가 해외에 이어 국내에까지 패션 트렌드로 인기를 끌면서 패션기업들이 너도나도 관련 신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바비코어는 미국 장난감 브랜드 마텔의 인형 바비의 다양한 패션 룩을 재현하거나, 개성있게 연출하는 유행을 일컫는다. 특히, 바비 인형의 각양각색 핑크색상을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더욱이 지난해 초 미국 할리우드에서 바비 실사판 영화 제작 소식과 함께 촬영 현장 사진이 공개된 뒤 국내외에서 바비코어의 인지도가 확산되고 있다.

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바비 실사영화가 오는 19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어 ‘바비코어 열풍’이 주요 패션업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루 전인 2일 방한한 영화 ‘바비’의 감독과 남녀 주인공들이 3일 서울에서 내한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도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 마고 로비는 머리 위 모자부터 탱크탑, 투피스 의상은 물론 슈즈와 핸드백까지 온통 ‘핑크색’ 깔맞춤 패션을 과시했다.

패션업계도 바비코어 인기에 부응해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샤넬·베르사체 등 해외 명품 브랜드들은 일찌감치 저마다 바비코어 룩 컬렉션을 선보였고, 국내 패션업체들도 뒤따라 바비코어 신제품 출시로 바빠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갭(GAP)·어그·바나나리퍼블릭·보브·지컷 등 자체 보유한 국내외 패션 브랜드를 활용해 신제품 키(Key·핵심) 컬러로 핑크를 내세웠다. 의류·모자·신발·가방 등 다양한 제품에 핑크색을 입히고 있으며, 특히 원조 바비 인형이 강한 색의 핫핑크라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핑크는 입기 편하도록 채도가 낮은 연핑크를 적용해 실용성을 높였다는 게 최대특징이다.

여성복 브랜드 보브에서 판매하는 핑크 가디건의 경우, 현재 1차 재주문에 들어갈 만큼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 제품은 연핑크 색상의 여름 전용제품으로, 면 혼방의 가벼운 원사를 활용해 더운 여름에도 시원하게 착용할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바비코어룩 '핑크 가디언'

▲신세계인터내셔날 여성복 브랜드 보브의 바비코어룩 제품 ‘핑크 가디건’을 입은 모델 모습.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국내에서 바비 개봉에 앞서 바비와 손잡고 출시한 갭 협업 컬렉션도 반응이 좋다"며 "핑크 볼캡과 바비 로고가 새겨진 핑크색 티셔츠가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LF도 수입판매 중인 신명품 브랜드에 핑크색상을 접목한 제품을 선보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새롭게 전개한 ‘빠투’의 반팔 티셔츠와 가디건, 로고 프린트 후드 티셔츠 등이 대표 사례다. 현재까지 반팔 티셔츠·가디건은 다른 색상 제품과 비교해 약 2배 이상의 판매율을 기록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판매 증가에 고무된 LF는 최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개점한 빠투의 국내 첫 번째 단독매장과 팝업 매장 모두를 세련된 분위기를 부각시키기 위해 핑크 색상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LF 관계자는 "지난 5월 기준 더현대 서울 매장은 당초 목표치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면서 "팝업매장 방문객들도 화사한 핑크 색상의 현장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FnC(패션)부문도 신발 브랜드 ‘슈콤마보니’로 바비와 협업해 지난 5월 15~21일 7일 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팝업 매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인형 신발을 연상하게 하는 샌들·슬리퍼·뮬 스니커즈 등 종류도 다양했는데, 특히 여름에 착용하기 시원한 디자인의 샌들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높이감 있는 디자인이지만 가보시를 더해 착화감을 살리고 세 가지 모양의 큐빅 비즈를 달아 화려함을 더한 주얼리 하이 샌들 등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관계자는 "슈콤마보니 팝업매장을 찾는 전체 고객의 약 60%가 20~30대 신규고객으로, 평상시보다 2배 이상으로 높은 비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바비에 빠진 패션업계_3

▲(왼쪽부터) 갭·바비 협업 볼캡, 어그 어우예 샌들,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스퀘어로고 벨트 숄더백.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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