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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본사가 위치한 LG광화문빌딩. 사진=LG생활건강 |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LG생활건강이 실적 개선을 위해 인적·재무 구조조정에 옷소매를 걷어부치고 있음에도 최근 잇달아 불거지고 있는 ‘중국 리스크’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001년 LG화학에서 분사한 이래 올해 첫 희망퇴직 접수와 함께 성과급 삭감 등 고강도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내부 사기 저하와 불만 고조에 직면해 있다.
여기에 실적 회복의 분수령이 될 중국 사업도 최근 우리 정부와 중국 정부 간 외교 갈등 심화로 ‘제2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조짐마저 보여 LG생활건강의 하반기 실적반등 노력에 찬물이 껴얹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
◇ 긴축경영 본격화…인력, 성과급 다 줄였다
LG생활건강은 이달 1~14일 2주 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만 7년 이상 재직한 만 50세 이상 부문장이나 팀장·부문장급, 만 10년 이상 종사한 팀장급이 대상이다. 인력구조의 정체현상을 개선하고자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표면적 취지를 밝히면서도 총 접수 규모·신청 현황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업계는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실적 저조로 인력 감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한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조1857억원, 영업이익 7111억원으로 전년보다 나란히 11.2%, 44.9% 동반하락하면서 18년 만의 실적후퇴 충격에 빠졌다. 올 1분기는 매출액 1조6837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소폭 늘었고, 영업이익도 1459억원으로 감소 폭을 16.9%로 둔화시켰지만 여전히 적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긴축경영 추진 과정에서 LG생활건강은 지난 2월 직원들에게 성과급 규모를 기본급의 100% 지급으로 통보해 내부 반발을 받았다. 전년(460%)과 비교해 5분의 1수준으로 급감하자 직원들 불만이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전문가들은 경영 효율화 과정에서 누적되는 내부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직원들 사기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교수(경영학부)는 "LG생활건강처럼 중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기업 특성상 업황 개선이 불투명하고, 실적마저 감소세라 살아남기 위한 전략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도 "직원 성과금 등을 줄였더라도 내년부터 경기 정상화가 예상되는 만큼 실적 개선 시 보답하겠다는 양해를 구하는 설득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지부진 中 시장 회복, 외교 문제까지 설상가상
LG생활건강에 중국은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만큼 실적 반등을 위해선 필수시장이다.
당초 중국 정부가 올 들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해제하면서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지만, 문제는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와 한국과 외교갈등 악화 여파로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파급력이 국내 기업에 체감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LG생활건강의 중국시장 매출은 1934억원으로 지난해(2249억원)보다 12% 줄었다.
화장품업계의 중국 특수인 6.18 쇼핑축제 등 현지 상반기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있지만, 다시 살얼음판 형국인 한·중 관계가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 우려가 크다.
업계 일부에서는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촉발된 한한령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이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간 정치·외교 갈등은 기업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적어도 3분기부터는 외부 요인이 해소돼 중국시장도 개선세로 돌아서기를 바랄뿐"이라고 희망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