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양성모

paperkiller@ekn.kr

양성모기자 기사모음




애플 '비전프로' 발표에 들썩… 증권가 수혜주 찾기 분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07 14:48

VR 수준 이상의 공간컴퓨터 개념 제시

증권가 "카메라·디스플레이 부문 수혜"



덕우전자·LG이노텍·LG디스플레이 꼽아

애플 주가는 소폭 하락… 고가 출시 부담

Apple-WWCD23-Vision-Pro-lifestyle-working-230605

▲비전 프로 착용 모습. 사진=애플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애플이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 2023 행사에서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 프로(Vision Pro)’를 공개하면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현재 증권업계는 디스플레이와 3D(3차원) 센서를 비롯, 메모리 반도체 등 관련 기업들에 대한 수혜를 점친 가운데 관련주 찾기에 분주한 상태다.


◇팀 쿡 "VR이 아닌 공간 컴퓨터"


7일 IT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5일(현지시간) 비전 프로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날 팀 쿡(Tim Cook)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컴퓨팅 방식에 있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라며 "맥(Mac)이 개인 컴퓨터를, 아이폰(iPhone)이 모바일 컴퓨팅의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비전프로는 우리에게 공간 컴퓨팅을 선보이게 됐다"고 소개했다. 비전 프로의 경우 단순한 가상현실(VR) 보조 기기에서 벗어나 기존 컴퓨터를 대체할 새로운 형태의 ‘공간 컴퓨터(Spatial Computer)’라는 개념을 선보인 것이다.

애플은 공간 컴퓨팅에 대해 내부에 탑재된 비전OS(VisionOS)를 통해 새로운 3D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용자가 디지털 콘텐츠의 모습이나 분위기가 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눈앞에 있는 아이콘들이 자연광에 반응해 그림자가 만들어져 사용자가 공간의 크기감과 거리감을 실제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사람의 눈과 손 그리고 음성으로 제어 가능한 새로운 입력 체계를 도입한 점도 특징이다. 특히 시선을 움직여 앱을 브라우징할 수 있으며 또 두 손가락을 꼬집듯 집으면 앱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손목을 위아래로 까닥여 스크롤하거나 목소리로 기기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다.


◇ 증권가 국내 수혜주 고르기에 나서


이처럼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 공개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하나증권은 7일 보고서를 통해 덕우전자를 수혜주로 꼽았다. 김규상 하나증권 연구원은 "덕우전자는 A사(애플)의 정식 공급업체 중 하나로, 카메라 안정성을 높여주는 스티프너를 오랜 기간 공급해 왔다"며 "이번 비전 프로에도 카메라가 12개 탑재되면서 덕우전자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단가 상승과 탑재 개수를 감안했을 때 비전 프로 1대 당 아이폰 3~4대 수준의 매출이 발생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부문의 수혜를 전망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경우 3D 센서와 통신기판을 생산중이고, OLED 패널 수요에 따라 LG디스플레이도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소개했다. 또한 메모리사용량이 늘면서 D램(RAM) 업체의 수혜 역시 클 것으로 전망했다. 선익시스템에 대해서도 마이크로 OLED의 추가 양산을 위한 핵심 장비 업체인 만큼 각광받을 수 있다고 봤다.


◇ 3500달러 고가 출시… 생산량에 부담


다만 국내 기업들이 얻을 수혜는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덕우전자는 장중 3% 이상 하락하며 3만6000원 초반까지 밀렸고, LG이노텍도 주가는 마이너스 곡선을 나타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며 박스권에 머물렀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전 프로의 생산량이 적어 국내 부품 업체 수혜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애플 비전 프로는 연말까지 약 30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외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나 미미한 생산량으로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액의 0.0001%도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출시 가격은 3499달러인데 부담스러운 가격 설정으로 일부 개발자 중심으로 구매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