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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이달 7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주가 조작 등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행위를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자신의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불출마를 시사했다.
이 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서민들을 울리는 불법사금융, 금융사기 등을 근절하겠다"며 "불공정거래, 불법 공매도, 악성 루머 유포 행위 등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엄중히 대응하고, 투자자 보호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신속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정과 신뢰가 뒷받침되지 않는 금융시장은 모래성과 같다"며 "배수의 진을 치고 최후의 보루로서 금융시장 안정, 자본시장 불공정행위 근절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취임 후 불공정거래 이슈나 금융기관 내부 탈법 등을 약간 쉽게 생각하지 않았는지 반성한다"며 "검찰 출신으로 혼자 해서는 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금감원, 금융위원회, 남부지검, 한국거래소가 유기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도록 협조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 원장은 "금융시장에서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얻거나 이해 상충 상황에서 이익을 얻는 이런 행위들에 대해서는 엄단하고 불법 이익까지도 돌려받을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규정화해 공통된 부분을 추출할 수 있는지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우리도 최고경영자 선정 과정에서 평가 방식의 명확화나 문호 개방 등에 대해 이사회 면담 등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 전면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불법 공매도와 관련해 현재 제재 절차가 진행 중인 것도 있고, 내부적으로 추가 조사 건도 있다"며 "고금리로 인한 시장 불안이 상존해 있어 공매도 재개 시기를 이 시점에 단언하기 어렵고, 시장이 안정되면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사실상 불출마를 시사했다. 이 원장은 "현재 시장이나 정책 등을 (금감원, 금융위, 거래소, 한국은행 등의) 핵심 기관들이 챙기고 있는데, 기관장이 갑자기 바뀌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금융시장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 기관장 중 한 명이 손들고 나간다고 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늘 간담회에서도 앞으로 1년간 금감원장으로서 어떤 일을 할 것인지도 말했다"며 "남은 임기동안 금융시장과 시장참여자에게 따뜻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