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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5대 은행의 5월 말 기준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1월부터 감소세를 보이다가 17개월 만에 증가세로 바뀌었다.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데다 신용대출 감소 폭이 크게 줄었다.
1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5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77조612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677조4691억원) 대비 1431억원(0.02%)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2000억원 늘어나며 8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는데, 5월에는 5대 은행의 가계대출도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7개월 만이다. 가계대출 잔액은 2020년 12월 말 707조6895억원을 기록한 후 지난 4월까지 16개월 동안 31조5838억원 줄었다.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은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데다 신용대출 감소 폭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5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9조6762억원으로 전월 대비 6935억원(0.1%)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1월에 이어 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4월 2조2493억원 감소에서 반등 폭도 커졌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용대출 잔액은 109조6731억원으로 전월 대비 2583억원(0.2%) 줄었다. 신용대출은 2021년 12월(139조5572억원)부터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단 매달 줄어드는 규모는 약 1조~3조원대 안팎이었는데 5월에는 2583억원 줄어드는 것에 그치며 감소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고금리에 신용대출을 받기 보다 상환하는 수요가 많았으나 금리 인하 분위기가 나타나고, 주식시장 회복 등으로 신용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23조9570억원으로 전월 대비 9222억원(0.7%) 줄었다.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4월(1조7346억원↓)에 비해서는 감소 폭이 줄었다.
기업대출도 증가세를 지속했다. 기업대출 잔액은 726조9887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9109(1.0%)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08조6395억원으로 3조2359억원(0.5%) 늘었고, 대기업 대출 잔액은 118조3492억원으로 3조6750억원(3.2%) 성장했다.
금리 인하 분위기 속에서 정기 예·적금 잔액은 증가세를 보였다. 5대 은행 정기 예금 잔액은 817조5915억원으로 전월 대비 11조8088억원(1.5%) 늘었다. 지난 3월 한 달간 10조3622억원 줄어든 후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정기예금 잔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정기적금 잔액은 39조42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542억원(2.8%) 증가했다.
반면 요구불예금 잔액은 585조4546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5257억원(0.9%) 감소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