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우리은행장이 확정되며 우리금융그룹의 지배구조가 재정비된 가운데 시선은 KB금융그룹으로 쏠리고 있다. 올해 KB금융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도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차기 KB금융 회장 최종 후보자가 결정된 후 국민은행장 인선도 진행될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11월 20일 윤종규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후보자군 선별 과정에 돌입했다.
KB금융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매년 상반기 회장 후보자군(롱리스트), 하반기 회장 후보자군을 반기마다 구성해 상시 관리하고 있다. 내부 후보자군은 KB금융의 CEO 내부 후보자군 육성 프로그램에 따라 관리가 이뤄지고 있으며, 외부 후보자군은 외부 전문기관인 서치펌의 추천을 받는다.
KB금융은 상반기 회장 후보군에서 선별 작업을 거쳐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을 구성한 후 이 중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를 선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KB금융 회추위는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내부 후보군 10명, 외부 후보군 10명을 선정해 각각 관리해 왔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인 20명 내외로 롱리스트가 구성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앞서 KB금융 회장 선출이 있었던 2020년에는 내·외부 후보군 총 10명으로 롱리스트를 확정했다.
내부 후보군은 KB금융의 경영승계규정에 따라 KB금융지주와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된다. KB금융 회장의 후계자군으로 꼽히는 KB금융지주의 허인 부회장, 이동철 부회장, 양종희 부회장, 박정림 총괄부문장이 유력한 후보로 언급된다.
윤종규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윤 회장은 2014년 취임 후 9년간 KB금융을 이끌며 KB금융의 성장을 주도하고 리딩금융 반열에 올린 인물이다. 단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금융당국이 금융사들의 지배구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숏리스트 구성은 8월께 마무리된 후 9월이면 최종 후보자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된다. KB금융은 경영승계 절차가 필요한 경우 회장의 임기 만료 최소 2개월 전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2020년 회장 선출 당시 KB금융은 4월에 롱리스트 구성을 마치고 8월 28일 4명의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내부 후보군에는 윤종규 회장을 비롯해 당시 허인 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가, 외부 후보로는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후 약 20일이 지난 9월 16일 윤종규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재선출했다.
올해도 비슷한 일정으로 진행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이재근 국민은행장도 올해 12월 3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행장 인선 작업도 진행해야 한다. 이 행장의 경우 2년 임기를 마무리하는 만큼 연임할 가능성이 크다. 통상 행장은 2년 임기 후 1년 연임하는 2+1년 임기를 부여받는다. 단 이 행장이 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해 그룹의 주요 부문을 총괄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KB금융은 회장 후보자군을 육성하고 있고 회장 선출 때마다 선출 과정을 공개하면서 경영승계의 투명성을 높여 왔다"며 "이번에도 이전과 비슷한 과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6일 우리금융그룹은 차기 우리은행장에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내정했다. 새로운 우리은행장을 발탁하며 우리금융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체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