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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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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 선도 프레시지, 흑자전환 언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24 17:48

B2C·B2B 매출 균형 구조 불구 수익 악화
비용절감, 냉동육 판매확대 재무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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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 전문기업 ‘프레시지’의 경기 용인 HMR(가정간편식) 전문 공장 모습. 사진=프레시지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2016년 출범 이래 적자의 늪에 빠진 밀키트 전문기업 ‘프레시지’가 올해 흑자전환 목표로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낸다.

경기 침체에 대응한 생산비용 절감 등 운영 효율화와 함께 주요 해외시장 직진출로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24일 프레시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1월 닥터키친을 시작으로 지난해 허닭, 테이스티나인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 노하우를 갖춘 업체들을 인수했다. 외형 성장과 함께 B2C 시장 진입으로 매출 상당 부분이 B2B(기업 간 거래)에서 나오는 사업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몸집이 커지면서 지난해 연결기준 프레시지 매출은 5297억원으로 전년(1993억원)보다 165.8% 늘었다. 2021년 기준 전체 매출의 60% 수준이었던 B2B 비중도 홈쇼핑·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B2C 비중이 늘면서 지난해에는 둘 다 유사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덩치를 불린 만큼 프레시지의 영업이익은 2018년 61억원, 2019년 148억원, 2020년 460억원, 2021년 528억원 등 적자가 이어졌다. 잇단기업 인수에 따른 투자 비용 증대로 지난해에도 영업손실만 1105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108.9% 급증했다.

이에 프레시지는 그동안 덩치를 불리느라 출혈을 감내해지만 올해부터는 비용 절감과 해외사업 확대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프레시지는 비용절감 측면에서 냉동제품 위주로 밀키트 판매량을 높이는데 방점을 뒀다. 고물가 영향으로 원·부재료 값이 올랐지만 간편식 특성상 외식보다 합리적 가격대라는 인식이 강해 가격인상 카드도 꺼낼 수 없는데 따른 대응이다. 냉장제품보다 냉동제품의 유통기한이 길어 제조 단계에서 식자재를 대량 구매해 생산 비용 절감이 가능한 게 핵심이다. 또, 박스 형태로 나오는 냉장제품보다 포장도 간소화해 소비자 입장에서도 보관 부담이 덜해 호응을 얻고 있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단일 채널 기준으로 홈쇼핑 매출 비중이 가장 큰데 특히 중장년층 중심으로 단가가 높은 냉동육류 제품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흑자 달성을 위한 해외사업 확대도 본격화한다. 현재 미국·호주·싱가포르 등 총 13개국에 간편식을 수출하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현지 공장과 협업해 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통관상 수출이 불가능한 육류가 포함된 제품까지 판매할 수 있어 상품 가짓수(SKU)가 늘어날 것이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육류가 들어가지 않은 제품은 기존대로 수출하고 현지 업체로부터 고기를 공수해 진행하는 방식이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여태껏 해산물 중심으로 농수산물이 들어간 간편식 제품만 해외에 판매해왔다"며 "최근에는 싱가포르 현지업체 한 곳과 손잡고 고기가 들어간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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