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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영상감시 솔루션 전문기업인 트루엔 CI. |
[에너지경제신문=김기령 기자] 챗GPT 열풍에 힘입어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AI 관련주들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과 9일 양일간 AI 영상감시 솔루션 전문기업인 트루엔이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했다.
트루엔은 지난 8~9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48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트루엔은 지난달 말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1800곳의 국내외 기관투자자가 참여하는 등 호응이 높았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1688.9대 1을 기록해 올해 IPO 기업 중 3위를 차지했다.
청약증거금 역시 5조5569억원이 모였는데 올해 신규 상장기업 중 최대치다. 트루젠은 오는 17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1만~1만2000원)의 최상단인 1만2000원으로 확정됐다. 최소 청약 주식 수인 10주 이상을 청약한 투자자는 1~2주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트루엔은 2005년 설립해 디지털 영상감시시스템 사업과 IoT 사업을 주로 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388억3180만원) 기준 매출의 약 82%를 차지하는 IP카메라가 주력 제품이다. IP 카메라는 국내 아날로그 방범 CCTV 시장에 주로 활용되고 있으며 향후 스마트시티, 무인 매장 등 시장 규모를 넓혀갈 수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IR 업계 한 관계자는 "청약 결과가 크게 흥행한 만큼 시장에서 가치 평가를 높게 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상장일에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AI 관련주 IPO 결과 및 상장 일정 | ||
기업 | 확정 공모가 | 상장일 |
트루엔 | 1만2000원 | 5월17일(코스닥) |
씨유박스 | 1만5000원 | 5월19일(코스닥)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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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영상인식 전문기업 씨유박스 CI. |
지난 9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AI 기반 영상인식 전문기업인 씨유박스는 최종 경쟁률 53.06대 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약 1518억원, 전체 주문 건수는 약 3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최종 경쟁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트루엔에 비해 다소 저조한 성적을 냈지만 기업의 미래가치나 성장성은 나쁘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공모가는 1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앞서 씨유박스는 희망 공모가 범위를 1만7200원에서 2만3200원으로 책정했으나 기관 수요예측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를 얻으면서 지난 3일 공모가를 1만5000원으로 낮췄다. 확정된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대비 13% 가량 낮아지면서 오는 19일로 예정된 상장일에 투자자들이 몰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SK증권, 인수회사는 신영증권으로 투자자들은 증권사별로 4~6주를 받게 될 예정이다.
씨유박스는 지난 2010년 설립된 AI 기반 영상인식 전문기업이다. AI 딥러닝 얼굴인식 분야를 집중적으로 개발해왔다. 씨유박스는 인천국제공항 등에서 공항 얼굴인식 시스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부 4대 청사에도 해당 얼굴인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유박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7% 증가했다. 씨유박스는 공모자금 유입을 통해 장기간 연구개발에 필요한 시설과 인력에 투자하고 해외시장 진출에 자금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챗GPT를 비롯해 AI를 활용한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AI 관련주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철오 서울IR네트워크 수석매니저는 "트루엔이나 씨유박스 외에도 올해 AI 관련주로 분류되는 여러 기업들이 IPO를 준비 중"이라며 "AI 기술을 활용해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이 최근 증시에 많이 입성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