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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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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첫 4%대’ 美 인플레…6월 금리동결 기대감 솔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11 14:26
USA-FED/CREDIT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에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올라 시장 전망치(5.0%)를 하회했다. 4월 CPI 상승률은 2년 만에 처음으로 5% 아래로 떨어졌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다소 진정세를 나타낸 점이 두드러졌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징후들이 포착됐고 이는 연준에 금리 인상을 중단할 여지를 제공했다"라고 했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연준이 금리 인상에서 여름휴가를 가는 쪽으로 기울었다"라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선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전날 78.8%에서 92.1%로 급등했다.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지속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부터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50.8%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4월 CPI는 연준이 참고할 많은 데이터 중 하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시작일인 6월 13일에 5월 CPI가 발표될 예정이고 연준이 선호하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고용시장 관련 통계 발표도 대기 중이다.

이와 관련해 연준의 3인자로 평가되는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데이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 여전히 높다. 임금 상승률 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나온다.

WSJ은 당초 인플레이션이 심해진 요인으로 코로나19 확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망 혼란,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의 유동성 확대 및 저금리 정책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현재는 공급망이 정상화되고 유가도 내려왔으며,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면서 해당 요인들은 대체로 약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2년 전만 해도 일시적 요인이 해결되면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올 것이라는 주장이 있었는데, 여기에는 "일시적 요인을 가라앉히는 데 오래 걸릴수록 사람들이 물가·임금 상승 속도 증가에 적응할 위험이 커진다"는 단서가 있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미국인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적응해 가고 있어 물가 안정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사항으로 오른 것이다.

WSJ은 이러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깊은 침체가 있을 수 있다고 봤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리고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브루스 카스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지속적이고 큰 충격이 물가·임금 설정에 내장되기 시작하는 과정에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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