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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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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연속 동결’ 예상되는 한은 4월 금통위…최종금리 전망은 ‘제각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10 10:26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11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좀처럼 걷히지 않자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여력이 거의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10일 블룸버그통신이 16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15명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런 관측이 현실화될 경우, 2021년 8월 이후 한은이 처음으로 금리를 2회 연속 동결하는 셈이다. 나머지 이코노미스트 한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아울러 현재 시장에서는 향후 12개월 이내 금리가 최소 1차례 인하되는 방향을 반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3월 초 3.84%에서 55bp 가량 떨어졌고 3년물 국채 금리는 3.25%까지 떨어진 상태다.

최근 미 은행권 파산 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과 글로벌 무역 둔화로 한국 경제에 다양한 역풍이 불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가 가라앉고 반도체 등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국내 상황도 녹록치 않다. 한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 긴축을 18개월 동안 이어가자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었고 건설 업체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는 지속되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인 물가 상승률의 경우 지난달 4.2%를 기록하는 등 1년 만에 가장 낮은 폭으로 둔화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대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1월까지 5%대를 유지했다.

이와 관련,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가 세계 곳곳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그럼에도 한은의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어느 정도 둔화됐기 때문에 기준금리 동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종금리 전망을 둘러싼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관측은 엇갈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투자노트를 내고 "금리를 3.75%까지 추가로 올릴 리스크가 여전히 목격되고 있다"면서도 올해 4분기에 한은이 긴축완화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씨티그룹은 현재 한국 기준금리인 3.5%가 최종 금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8월부터 긴축완화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금리가 올 연말까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 후 2024년에는 2.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금통위에선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시됨에 따라 시장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 추이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5월 금리인상 결정에 더욱 주목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연준이 5월에 베이비스텝을 또 다시 밟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그 이후로는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이는 통화정책의 전환을 의미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이달 2명의 금통위원 교체가 예정된 점도 금리향방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블룸버그는 "매파 성향의 장용성 서울대 교수와 비둘기파 성향의 박춘섭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 신임 위원으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 방향을 예측하는 데 한층 더 복잡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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