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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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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로 갈아타자"…美 나스닥 빅테크 떠나는 서학개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0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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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애플과 구글, 엔비디아 등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빅테크 주식들을 팔아치우고 코스닥시장에 대거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7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애플 주식 5억 8212만달러어치를 매수 결제했으나 매도 결제액은 8억 740만달러로 집계됐다. 총 2억 2528만달러(약 2972억원)어치를 순매도 결제한 셈이다.

투자자들은 그래픽 칩 제조회사 엔비디아(-4억 605만달러)와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플랫폼(-7010만달러),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1474만달러),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 ASML(-5299만달러) 등도 순매도했다.

페이스북, 애플, 넷플릭스, 알파벳 등 ‘FANG’으로 대표되는 미국 빅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MicroSectors FANG+ Index 3X Leveraged ETN’(티커명 FNGU)은 순매도 결제액이 3144만달러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기술주에 대한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이다.

미국 빅테크 기업은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투자할 때 주로 선택하는 종목으로, 한국예탁결제원의 해외주식 보관금액 상위 종목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달 6일 기준 미국 주식 보관금액 상위권에는 서학개미의 오랜 사랑을 받은 테슬라가 부동의 1위를 기록했으며, 애플과 엔비디아가 각각 2, 3위에 올랐다.

이처럼 최근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뉴욕증시를 떠나고 있는 배경엔 코스닥 수익률 우위가 두드러지자 자금을 코스닥시장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코스닥시장엔 2차전지, 인공지능, 로봇 등의 테마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미국주식 순매수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탁원에 따르면 올해 1∼3월 미국주식 순매수 결제액은 8억 9902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71억 554만달러의 8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특히 이달 들어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액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이 차이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반면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지난해 1∼3월 약 511조원에서 올해 3개월간 약 596조원으로 16% 증가했다. 특히 3월 한 달 동안의 거래대금은 올해(280조원)가 지난해(185조원) 대비 51% 많았다.

지수 상승률에서도 코스닥은 미국 증시보다 나은 움직임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연초 이후 29.56% 급등한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15.4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92% 상승에 그쳤다.

세계 주가지수 중에서도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아르헨티나 메르발지수(25.12%), 그리스 ATG지수(15.51%) 등보다 높아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차전지 테마주로 분류되는 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올 들어 각각 460%, 170%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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