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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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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4월 금통위, 기준금리 또 동결할까…베이비스텝 가능성도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08 09:28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다음 주에는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또 다시 동결할지 관심이 쏠린다.

8일 관련 부처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1일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바 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 초반으로 떨어진 데다, 반도체 업황 부진 등에 따른 우리나라 경제 둔화 추세가 뚜렷하다. 이 때문에 금통위가 이번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해 상황을 지켜볼 것이란 관측이 다소 우세하다.

하지만 현재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 폭이 역대 최대(1.50%포인트) 수준까지 벌어졌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5월에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커진 상황이다.

실제로 7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3월 일자리가 23만 6000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 8000개)를 살짝 밑도는 수치다. 1, 2월 일자리가 모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것을 고려하면 과열된 고용시장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다만 23만 6000개라는 수치도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도 높은 수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실업률은 2월(3.6%)에 비해 약간 낮아진 3.5%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연준이 5월에 마지막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에 한은이 0.25%포인트 추가 인상을 통해 일단 금리차를 조금이라도 줄일 가능성도 있다.

네이션와이드 생명보험의 캐시 보스트얀칙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지표가 혼조를 보였지만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력하고 인플레 또한 높은 수준에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5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며 "긴축 사이클에서 이번에 마지막으로 올린 후 금리가 오랜 기간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12일 3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고용시장 둔화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지가 관심이다.

2월 취업자 수는 2771만 4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1만 2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작년 6월(84만 1000명)부터 2월까지 9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14일 4월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을 발표한다. 현 경제 상황을 정부가 어떻게 판단하는지에 대해 시장은 주목한다.

정부는 지난 3월 그린북에서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제조업 기업 심리 위축 등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2월 그린북에서 한국경제를 둔화 국면으로 판단한 데 이어 두 달째 같은 진단을 이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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