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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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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들고 찾아온 미녀 "한잔 하실래요?", 1억 3천만원 증발...‘검은 과부’에 놀란 아르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3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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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의 아파트 건물에 들어가는 ‘검은 과부’.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아르헨티나에서 ‘검은 과부’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 언론은 29일(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팔레르모 지역에서 최근 발생한 도난 사고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들이 조명한 대상은 미인계를 써서 피해자에 접근한 후 돈을 훔쳐 가는 ‘검은 과부’다.

‘검은 과부’는 매력적인 젊은 여성 한 명이나 두 명이 SNS나 나이트클럽, 혹은 거리에서 남성을 유혹하는 전략이다. 이후 피해자 집에 가서 수면제나 마약을 넣은 음료수를 마시게 한 뒤 피해자가 잠이 들면 범행을 저지르는 구조다.

이들을 ‘검은 과부’라고 부르는 이유는 ‘검은과부거미’가 짝짓기 후에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생한 팔레르모 지역 ‘검은 과부’ 사건 중에서는 1차 경찰 수사 결과, 피해 금액이 10만달러(1억 3000만원)를 넘어서는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피해자는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는 61세 남성으로 틴더(Tinder)라는 데이트앱을 통해 한 여성을 알게 됐다.

그는 사건 당일 저녁에 그 여성을 집으로 초대했고, 여성은 얼굴을 가리는 큰 마스크를 쓴 채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은 이미 작년부터 마스크 사용이 해제된 아르헨티나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이 남성은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둘은 아파트에서 저녁 식사하면서 여성이 가지고 온 와인을 마셨다. 이때 피해 남성은 이때 정신을 잃었고 12시간이 흐른 후에야 심한 두통과 신체 통증을 느끼며 깨어났다.

깨어난 남성은 엉망이 된 집에서 본인의 핸드폰과 10만 달러 상당 현금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됐다. 이후에는 아파트 보안 담당관을 통해 아들에게 연락했다.

피해자 아들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현재 일부 기억상실을 겪고 있고, 큰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범행에 사용된 와인에서는 클로나제팜이라는 항경련제와 수면제가 검출됐다. 다만 경찰은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반 이상 가린 여성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사건 외에도 같은 날 같은 지역에서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외국 관광객이 20대 초반 ‘검은 과부’ 두 명에게 피해를 당했다. 이들은 전자기기는 물론 현금, 신발까지 털렸다.

피해 외국 관광객은 ‘검은 과부들’을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숙소로 초대했다. 이 관광객 역시 수면제를 탄 와인을 마시고 정신을 잃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검은 과부’의 피해자들은 혼자 사는 중년 이상 남성들이었다. 다만 근래에는 현지에 단기 여행 온 젊은 남성 관광객들이 타깃이 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피해자들이 사건이 알려지는 걸 꺼려해 실제 피해는 훨씬 클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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