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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다운 야생동물 센터 늑대들.센터 페이스북/연합뉴스 |
연합뉴스에 따르면, BBC방송 등 영국 매체들은 29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던디에 있는 동물원인 캠퍼다운 야생동물 센터 소식을 보도했다.
이 센터는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지난 27일 늑대 무리 가운데 최근 수술을 받은 수컷 우두머리(알파 수컷) ‘로키’가 인도적으로 안락사됐다고 밝혔다.
동물원은 "수술 결과는 성공적이었지만 합병증이 생겼고, 더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런데 로키와 한 무리에 있던 다른 네 마리도 같은 날 안락사됐다.
동물원은 "로키가 수술 받게 된 뒤로 이들 네 마리가 대단히 불안해하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였다"면서 "이 늑대들도 안락사하게 돼 매우 슬프다. 이런 조치는 최후의 수단이었고 팀원들도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동물원은 로키가 지난 21일 수술을 받은 뒤 23일 하루 동안 동물원 문을 닫았다. "늑대 무리가 평소와 다르게 불안해하고 있어 진정하고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동물원 측 안락사 결정은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왜 무리의 다른 늑대까지 그렇게 빨리 안락사돼야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최근 동물원에서 늑대들을 봤을 때는 차분해 보였다", "이런 극단적인 조치를 이해하도록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일부는 동물원 결정을 옹호하기도 했다.
한 SNS 이용자는 "2006년 하일랜드 야생동물 공원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알파 수컷이 죽자 나머지가 서로 싸우기 시작해 그들이 서로를 죽이기 전 안락사시켰다는 것이다.
그는 "완전히 같은 상황은 아니겠지만 이런 사례가 이번 결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무리 생활하는 늑대는 유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두머리가 죽으면 무리가 와해되기도 하고 구성원이 죽으면 크게 상심해 따라 죽는 경우도 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