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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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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효과 ‘상당’…카드사 도입 고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2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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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륙한 애플페이가 예상 밖에 상당한 인기를 얻으면서 카드사들이 도입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사진은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일인 21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24 R한남제일점에서 한 시민이 애플페이로 상품을 결제하고 있다. 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상륙한 애플페이가 이용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카드사들이 도입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페이 이용 수수료와 삼성페이와의 관계 문제를 우려하면서도 애플페이의 파급효과를 무시할 수 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지난 21일 국내 서비스를 정식 시작, 국내 토큰 발행은 출시 첫 날에만 100만건이 발생했다. 이는 그간 애플페이가 출시된 국가 가운데 ‘역대 최고 기록’이다.

토큰은 애플페이 기기에 등록할 때 카드 정보를 암호화해 발행하는 번호다. 토큰 100만건 등록은 곧 100만개의 카드가 애플페이를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중복 토큰을 고려했을 때 60~70만명이 넘는 이들이 애플페이를 등록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애플페이를 독점제휴하고 있는 현대카드의 인기도 대단하다. 이달 각 상품조회수 및 신청전환수를 기준으로 파악한 순위를 보면 ‘현대카드 제로에디션2(할인형)’과 ‘현대카드 엠부스트’가 각각 9, 10위에 올랐다. 현대카드 제품이 상위 10위권 안에 들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애플페이 출시 발표 이후 카드 발급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여신금융협회가 집계한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등 전업 7개 카드사 월별 개인 회원수 순증 규모 1위를 가장 많이 차지한 것도 현대카드였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홀로 10만6000명의 회원을 늘렸다. 순증 회원 2위를 차지한 KB국민카드(4만8000명)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이 같은 상황에 카드사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지난 2015년 삼성페이 출시 당시 사업자 제휴를 통한 ‘성장세’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애플페이가 아이폰 이용자를 중심으로 간편결제 시장 규모를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기 협약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 이용자가 약 700만여명으로 알려졌는데, 애플페이 전환 수요로 봐야한다"며 "올해 하반기 아이폰15 시리즈 출시도 앞두고 있어 애플페이 이용자 수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부에서는 현대카드와의 독점 제휴 이전 사전 논의에 대한 내용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수수료는 걸림돌로 꼽힌다. 현재 애플페이는 카드사가 가맹점 결제 수수료를 건당 0.15%수준으로 부담하게 하고 있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삼성페이가 별도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것과는 정반대다.

하나금융연구소도 ‘간편결제 시장 동향과 애플페이 영향 점검’보고서에서 "현대카드와의 독점 제휴가 종료된 후 파급효과에 따라 제휴 카드사는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카드사의 수익성은 애플의 추가 수수료 요구로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삼성페이의 눈치도 보이는 상황이다. 카드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애플페이에 관심을 가질수록 삼성페이도 카드사들이 부담해야하는 수수료를 들고 나올 수 있다"며 "여전히 플라스틱 카드 결제비율이 높은데, 애플페이가 이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어 당분간 애플페이 도입을 카드사가 적극적으로 나서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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