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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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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격돌…'XR 기기' 판 커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27 15:06

삼성 갤럭시 글래스 상표 출원

애플 XR기기 신제품 6월 출시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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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가상현실(VR) 기기인 ‘기어 VR’을 출시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해온 삼성전자와 애플이 확장현실(XR) 헤드셋 등 웨어러블 분야로 전선을 넓힌다.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먹거리로 XR 헤드셋을 낙점한 애플이 연내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XR 기기 개발 계획을 밝히며 제품 출시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XR 기기인 ‘갤럭시 글래스’라는 이름으로 국내 상표권을 출원했다. 아직 제품에 관한 정보가 공개된 바는 없지만 ‘글래스(안경)’라는 이름에서 안경 형식으로 쓰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기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상표 출원이 반드시 실제 제품출시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시장 진출을 앞두고 다양한 제품 출시를 고려 중이라는 의미는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다양한 협력사와 함께 XR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사장은 지난달 2일 "퀄컴, 구글과 협력해 차세대 XR 폼팩터를 개발해 모바일의 미래를 다시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4년 VR 헤드셋인 ‘기어 VR’을 출시한 이후 몰입형 기기 시장에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콘텐츠가 부족하고 기술적 한계로 몰입감이 떨어져 시장이 충분히 커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 게임과 업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메타버스(확장 가상 세계)’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세계 VR·AR 시장 규모가 지난해 138억달러(약 17조9000억원)에서 오는 2026년 509억달러(약 66조1000억원) 규모까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는 애플이 올해 내놓을 XR 기기가 시장이 확장할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리얼리티 프로’라는 이름이 유력한 기기는 오는 6월 애플이 진행하는 개발자대회(WWDC)에서 첫 선을 보인 후 3분기 경 출시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해당 기기는 머리에 쓰고 VR과 AR 기능을 동시에 지원하는 등 앞서 출시된 타사 제품과 외관상 큰 차이가 없지만 애플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과 연동 기능이 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당초 해당 제품을 2025년 이후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시장 선점을 위해 올해 가을 출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XR 기기는 현재 게임이나 콘텐츠 시청에 활용이 국한됐지만 향후 업무와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고 평가받는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가 헤드셋을 통한 수익구조 다각화를 노리는 배경이다.

다양한 제조사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올해 XR 기기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4% 증가하면서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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