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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원자력 신규 전공자, 文정부 탈원전 폐기하니 7년만 본격 회복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27 15:59

2016년 22명에서 2017년 9명으로 줄어든 뒤 올해 가장 많은 8명 지원



탈원전 정책에 2018∼2022년 원자력 전공 신규 전공선택 연평균 5명



학계 인사 "SMR 개발, 원전 수출도 인재 없으면 불가능…육성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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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전공학생 수 추이. 카이스트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국내 원자력 전문 인력 양성의 산실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의 신규 전공 학생수가 7년 만에 본격 회복세로 돌아섰다. 지난 2016년 22명에서 2017년 9명으로 줄어든 뒤 7년만에 가장 많은 8명의 학생이 원자력을 새로 전공 선택했다. 카이스트 원자력 전공 신규 선택 학생이 지난해 4명에서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임 문재인 정부 ‘탈(脫)원전 정책’의 폐기를 선언하자 겨우 쇠퇴를 멈춘 모양새다.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27일 "카이스트 입학생은 1년간 자유롭게 수업을 듣고 2학년부터 전공을 선택한다. 올해 2학년이 되는 학생들 중 원자력을 전공으로 선택한 학생은 8명"이라며 "따로 정원은 없지만 매년 20명 이상 지원해왔는데 2017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지난해에는 4명으로 줄었다가 오랜만에 늘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탈(脫)원전 분위기가 바뀐 게 작용하긴 했지만 최근 인공지능(AI)분야의 부상으로 전기, 전자쪽이 강세고 나머지 학과들은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는 1980년 설립 이래로 박사 졸업생 총 500여명을 배출했다.

탈원전 정책 시행 첫해인 2017년 하반기 지원자가 1명으로 줄더니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인재 육성에 차질을 빚어왔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매년 20여 명 이상이 원자력 학과로 진학했지만, 2018년부터 최근 5년간 평균 6명 미만의 학생들이 학과로 진입했다. 전공 선택은 상반기·하반기 두 번 이뤄진다.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는 4년 연속 하반기 지원자가 0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추세는 카이스트 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대·부산대 등 13개 대학의 원전 관련 학과에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95명의 전공생이 자퇴했다. 원자력 관련 학과 학·석·박사 재학생 수는 지난해 2165명으로 2015년(2554명) 대비해 15.2% 줄었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지난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펼치면서 원자력을 전공으로 선택하기 주저하는 학생들이 많았다"며 "정부가 미래 혁신형 원자로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원전을 수출한다고 공언하더라도 인재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원자력 안전 강화, 산업 생태계를 유지·발전시키려면 고급 인재 육성 방안에 대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5년간 붕괴한 생태계를 복원하는 과정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할 것"이라며 "정부가 원전 사업을 최대한 빠르게 활성화해야 관련 생태계 붕괴를 막고, 수출 경쟁력을 복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5년간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내 원자력 산업은 공급 생태계는 물론 기술 개발, 인재 양성까지 뿌리째 흔들렸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탈원전을 해도 수출은 하겠다고 했지만 원자력의 지속가능성을 견인할 원자력 관련 학과 배출 인력이 급감하면서 수출은 물론 신기술 확보까지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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