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윤하늘

yhn7704@ekn.kr

윤하늘기자 기사모음




2금융권 부동산PF 사상 최대…여전사 연체율 8%↑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26 09:42
2023012901001331200061111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2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대출·보증 등 위험노출액)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업권에 따라 약 5년 사이 익스포저 규모가 4배로 불거나, 관련 연체율이 9개월 만에 2.2배로 치솟는 등 잠재 부실 징후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상황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보험·증권·여신전문금융사(카드사·캐피탈사)·저축은행·상호금융 등 비은행권(2금융권) 금융사의 부동산PF 익스포저 규모는 115조5000억원(대출 91조2000억원+채무보증 24조3000억원)에 이른다.

2017년 말 익스포저 수준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현재 업권별 익스포저를 지수로 환산하면 △여신전문금융사 432.6 △저축은행 249.8 △보험사 204.8 △증권사 167.0으로 집계됐다. 5년 전보다 익스포저가 각 4.33배, 2.50배. 2.05배, 1.67배로 급증했다는 뜻이다.

단순히 위험 노출 규모가 불어난 것뿐 아니라, 2금융권의 연체율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증권사의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3.7%에서 작년 9월 말 2.2배가 넘는 8.2%로 뛰었고, 같은 기간 여신전문금융사(0.5→1.1%), 저축은행(1.2→2.4%), 보험사(0.1→0.4%)의 연체율도 급등했다.

앞서 2011년 PF 관련 부실이 터져 무더기 영업정지를 맞은 저축은행의 경우, 현재 연체율(2.4%)은 2018년 12월(5.5%)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최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PF대출과 대출유동화증권이 부실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비은행권의 부동산PF 리스크 관리에 한층 더 유의해야 한다"며 "민간 중심의 원활한 구조조정 여건을 마련해 부실 우려 PF사업장의 정리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은행권의 부동산PF 대출도 2020년 이후 부동산 시장 활황과 저금리 환경 속에서 크게 불어난 상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작년 말 기준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4조6645억원에 이른다. 2020년 말(9조2532)과 비교하면 불과 2년 사이 58.5%나 늘었다.

시중은행은 유동성 지원방안을 내놓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13일 약 5천억원 규모의 부채담보부증권(CDO) 발행을 통한 부동산PF 시장 지원에 나섰다. CDO는 금융사 대출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유동화) 파생상품으로, 이번 CDO 발행에는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캐피탈, KB저축은행 등이 투자자로 참여한다.

발행으로 조성된 자금은 대형건설사가 시공사로 참여한 부동산 사업장의 3∼6개월 만기 단기 브릿지대출을 1년 만기의 시장금리 수준 브릿지대출로 차환하는 데 사용된다.

신한은행도 원자재·인건비 상승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재건축 사업장 등에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지원은 신규 자금 2500억원에 브릿지대출 만기 연장 3천억원을 더해 5500억원 규모로 이뤄진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등은 지난 2월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관련 사업비를 공동 주선하기도 했다.

하나은행 역시 부동산PF 관련 정부 유동성 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해 시장에 유동성을 계속 공급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대전 도안지구 도시개발사업 관련 건설사 보증 브릿지론 4억원을 토지담보대출로 전환해줬다.

NH농협은행은 부동산 시장 경착륙에 대비, 부동산PF에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을 통해 기존 대출 위주였던 유동성 공급 채널을 확대, 작년 말부터 현재까지 4000여억원의 유동성을 부동산 시장에 지원했다.


yhn770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