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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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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빌 존스턴 서호주 장관 "서호주, '열린 경제' 지향…韓, 최고의 파트너될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27 10:45

포스코·SK이노베이션·LG엔솔 등 서호주 진출…왕성하게 협력사업 추진중



"풍부한 핵심광물과 재생에너지, 정치적 안정성까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올해 서호주 학교 한국어 도입…7월 퍼스에 새로운 한국전 기념비 공개

서호주

▲빌 존스턴 서호주 광물, 에너지 총괄 장관이 지난 14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리튬과 희토류 등 핵심 광물 보유국들이 자원에 대한 국유화를 선언하며 빗장을 잠그기 시작했다. 자원 확보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자원 무기화’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자원 부국’이라 꼽히는 오스트레일리아(호주)는 오히려 광물 세일즈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서호주주(州)’의 움직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서호주는 ‘열린 경제’를 지향한다는 국정운영 철학에 따라 한국 기업에 핵심광물 공급을 약속하며 잇달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최근 조선웨스틴호텔 서울에서 방한 중인 빌 존스턴(Hon Bill Johnston MLA) 서호주 광물·석유 및 에너지 총괄 장관을 만나 서호주만이 지닌 강점과 향후 계획, 투자 기업에 대한 지원 방안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존스턴 장관은 서호주의 강점으로 "이차전지 소재는 물론, 핵심 광물을 추가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엄청난 매장 잠재력을 지녔다"며 "또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태양광 및 풍력 자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재생 에너지 부품 제조와 전해질 및 전해질 부품 제조, 조립 및 유지 보수부터 수소 운반체 생산 및 저장에 이르기까지 재생 수소 공급망 전반에 걸쳐 세계적 수준의 제조 및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정치적 안정성까지 더해져 신뢰할 수 있는 무역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서호주에서 세 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인 만큼, 서호주-한국의 강력한 유대를 공고히 하고자 새로운 한국전 기념비 공개와 서호주 내 학교 교육과정에 한국어 도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빌 존스턴 장관과 일문일답.

▲최근 경제안보를 둘러싸고 자원안보를 위해 리튬 보유국들이 주정부 단위로 자원 국유화를 선언하고 있다. 반면, 호주는 각 주별로 외국 투자 유치를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유가 궁금하다.

-서호주는 ‘개방형 경제’, 다시 말해 ‘열린 경제’를 추구한다. 열린 경제가 모두에게 혜택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재원 조달이 불가능한 프로젝트의 경우 해외 투자자들이 있으면 실행 가능하다. 유치국 입장에선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반대로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도 유치국으로부터 혜택이 발생한다. 즉, 개방형 경제가 투자자와 유치자 모두에게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서호주만이 내세울 수 있는 특징 또는 장점이 궁금하다.

-서호주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리튬 공급망이며, 코발트와 니켈에선 5대 생산국, 망간의 경우 10대 생산국 중 하나다. 여기에 구리, 알루미늄, 리튬, 바나듐, 백금, 팔라듐 등을 포함한 중요한 광물들이 매장돼 있다. 이들 모두 전기 네트워크, 전해질, 연료 전지, 배터리, 전기 자동차 및 탈탄소 제품을 포함한 재생 가능한 수소 가치 사슬 전체에 걸쳐 필요한 광물이다.

다음으로 태양광 및 풍력 자원 그리고 토지 가용성이다. 서호주는 풍부한 태양광과 풍력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소 생산 비용을 자랑한다. 또 재생 에너지 부품 제조, 전해질 및 전해질 부품 제조, 조립 및 유지보수 활동부터 수소 운반체 생산 및 저장에 이르기까지 재생 수소 공급망 전반에 걸쳐 세계적 수준의 제조 및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리튬 생산 비용 역시 다른 주요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으며 높은 수준의 연구 개발과 고도로 숙련된 인력도 지녔다.

마지막으로, 해안선을 따라 있는 18개의 항구와 서호주 전역의 도로 화물 네트워크 및 1600km의 파이프라인, 여기에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많은 광물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서호주 내 개발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향후 발전 여부와 핵심광물 육성 방안이 궁금하다.

-서호주는 2019년 서호주 미래 배터리 및 핵심 광물산업 전략을 발표한 이래,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배터리급 수산화리튬 생산 분야에 대한 글로벌 투자를 포함해 부가가치 활동에 대한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이력이 있다. 일례로 세계 3대 리튬 생산업체인 Tianqi Lithium(중국), Albemarle(미국), SQM(칠레)는 배터리 등급 정제소를 건설 및 운영하고자 호주 기업인 IGO, 미네랄리소스, 웨스파머스와 협력하고 있다. 오는 2024년까지 전세계 수산화리튬 정제 용량의 최대 10%, 2027년까지 20%까지 공급할 예정이다.

또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두 가지 주요 공급 원료 화학물질인 황산니켈 및 황산코발트를 갖고 있다. 이에 현재 BHP 니켈 웨스트에선 황산코발트 생산을 목표로 하는 몇 가지 새로운 프로젝트 개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한국 기업과 진행하는 사업 현황은 어떻게 되고 있는가.

-서호주는 오랜 기간에 걸쳐 한국 및 외국 투자자들에게 안정적 투자 환경을 제공하며 관계를 맺어왔다. 대표적인 사례를 꼽자면 서호주와 한국 기업의 배터리 및 중요 광물 산업 현황의 경우,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4월 톈치리튬퀴나나와 2019~2024년 수산화리튬 5만t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2021년 레이븐소프의 지분 30%를 인수했으며, 필바라미네랄과 한국 광양에 4만3000tpa 규모의 수산화 리튬 시설 건설을 위한 합작사도 설립했다. 최근엔 핸콕(hancock)과 수소 기반 제철 공정 및 탄소 중립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서호주에 HBI 공장을 건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물산 등도 서호주에서 여러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한국 정부 및 기업과 협력 관계 강화를 위한 서호주의 계획이 궁금하다.

-앞서 언급한 사례를 통해 서호주가 강력한 파트너로서 자격을 입증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서호주에서 세 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이므로 서호주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이에 올해부터 서호주 내 학교 교육과정에 한국어를 도입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 메고완 수상이 지난 1월 방한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포스코 회장 등 정부 및 산업계 고위 인사들을 만나 에너지와 자원 분야에서 강력한 유대를 재확인했다. 서호주 정부는 앞으로 한국 기업과 보다 긴밀하게 일하고자 서울 사무소 직원들을 통해 서호주를 홍보하고, 배터리 및 중요 광물 프로젝트 구축을 촉진하며, 배터리 소재 및 기술 연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호주한국기업협의회 및 주한 호주상공회의소를 통해 한호 간 협력관계를 활성화할 것이며 오는 7월 27일엔 퍼스에서 새로운 한국전 기념비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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