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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노조 6번째 시도 사외이사 또 실패…낙하산 방지 정관변경도 무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24 15:11

찬성률 7.77%…윤종규 "부코핀 정상화 노력 중"



낙하산 방지 정관 개정 찬성률 6.13% 그쳐



김성용·여정성·조화준 사외이사는 신규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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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본점에서 열린 KB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인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KB금융 주주총회 중계 갈무리)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KB금융지주 노동조합협의회가 추진한 주주제안 사외이사 선임이 또 다시 실패했다. KB금융 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은 2017년부터 이번까지 총 6차례 주주제안 사외이사를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KB금융 노협이 함께 주주제안한 낙하산 인사 방지 정관 개정 안도 무산됐다.

KB금융은 24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KB금융 노협은 임경종 전 수출입은행인니금융(PT KOEXIM MANDIRI FINANCE) 대표이사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내용의 안건을 주주제안했다. KB국민은행이 인수한 부코핀 은행을 투자 실패로 규정하고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해외 전문가가 사외이사로 선임돼야 한다는 논리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김정 KB노협 공동의장은 "KB금융의 사외이사들이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추고 있음에도 해외 투자 부분에서는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했다"며 "특히 부코핀 은행은 누적 손실 규모가 1조원을 넘었는데, 이사회에 해외 투자 전문가가 있었다면 이렇게 많은 손실이 발생할 의사결정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국민은행은 부코핀 은행은 현재 부실자산을 정리하면서 정상화 과정에 있으며, 2025년에는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은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수 대비 찬성률 6.39%, 출석 주식 수 대비 찬성률 7.77%에 그치며 부결됐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한 주주는 "KB금융 이사회에 대해 주주들 신뢰가 확고하다. 수년간의 주주총회 안건 찬성률을 보면 충분히 입증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KB금융은 기존에도 사외이사 후보 선정 과정이 굉장히 신중하고 다양한 풀에서 훌륭하신 분들을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선정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이번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의견을 말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부코핀 은행은 코로나19로 인해 부실이 좀 더 확대된 것이 사실이지만, 정상화 노력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에 5년 정도는 정상화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얘기했었다"며 "장기적으로 좋은 투자가 되길 바라고, 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회장은 주주제안과 관련해 "그동안 (KB금융 노협이) 6년간 (주주제안 사외이사란) 같은 결의를 하고 있다"며 "제안한 주주는 주주 가치와 기업 가치 증진을 위해 제안을 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찬성률은 한 자리 숫자에 머물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우리가 각자의 입장에서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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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본점에서 KB금융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사진=KB금융 주주총회 중계 갈무리)


KB금융 노협이 낙하산 인사 방지를 위해 주주제안한 정관 변경 안도 통과하지 못했다. 이는 공직자 윤리법을 준용해 최근 5년 이내에 행정부 등에서 상시 종사한 기간이 1년 이상인 자는 3년 동안 대표이사(회장) 선임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정관을 바꾸자는 제안이다. 발행주식 수 대비 찬성률 5.04%, 출석 주식 수 대비 찬성률 6.13%에 그쳤다. 찬성률 6.13%

이날 KB노협의 주주제안을 제외한 나머지 7건의 안건은 모두 통과됐다. KB금융이 추천한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가 2년 임기의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기존 사외이사 중 권선주, 오규택, 김경호 등 3명도 재선임됐다.

KB금융은 사외이사 7명 중 여성 사외이사가 3명으로 늘었다.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42.8%로 높아지며 유럽연합(EU)이 2026년 6월부터 의무화한 여성 사외이사 비율 40%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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