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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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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 태양광 원자력 1기 규모로 가동중단 실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24 11:32

내달부터 호남·경남 설비 대상…원전출력조정도 검토
태양광발전 난립 영향…전력수급특별대책 봄에도 첫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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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군 백수읍에 있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 사진= 오세영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내달부터 호남·경남 지역에 있는 태양광 설비가 가동중단(출력제어) 조치에 들어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 달 1일부터 매일 기상 상황과 전력수요 등을 고려해 호남·경남 지역 지속운전성능 미개선 태양광 설비를 대상으로 설비용량 기준 최대 1.05기가와트(GW)까지 출력제어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지속운전성능이란 전력계통망 고장으로 발생하는 저주파수·저전압에도 신재생에너지가 계통망에 전력을 계속 보내도록 유지하는 인버터 성능을 의미한다.

정부가 계획하는 출력제어 용량(1.05GW)은 원전 1기와 맞먹는 규모다. 출력제어는 공공기관 보유 설비부터 우선 차단한 뒤 용량이 부족할 경우 민간 보유 설비로 넘어간다.

아울러 산업부는 날씨가 맑은 주말·연휴에도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해 전력공급을 낮추고, 불가피한 경우 원전의 제한적 출력조정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의 이런 조처는 태양광 발전의 급격한 증가로 전력계통 운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송·배전망과 전력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채 태양광발전 설비를 마구잡이로 늘린 탓에 전력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봄철에 전력이 남아도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넘치는 전력을 수도권 등지로 다 보낼 수 없고 다른 발전량을 줄이는 데도 한계가 있다.

전기는 수요보다 공급이 모자라도 문제가 되지만, 전기가 과잉 공급될 경우에도 송·배전망이 감당하지 못해 블랙아웃(대정전)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그간 여름·겨울철에만 마련했던 전력수급 특별대책을 올해부터는 봄철에도 처음으로 수립·시행한다.

이호현 산업부 전력정책관은 "태양광발전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이제부터는 봄철에도 전력수급 운영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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