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단독 브랜드 LBL 화보.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홈쇼핑업계가 PB(자체 브랜드)와 국내외 단독 브랜드를 내세워 봄·여름 시즌(SS)패션 신바람을 타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의 가파른 성장으로 소비자 구매채널이 많아진 만큼 다른 플랫폼이나 채널에서 구매할 수 없는 단독판매 상품을 강화해 충성고객 확대와 실적 증가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의 대표 컨템포러리 토탈 패션 브랜드 ‘셀렙샵 에디션’은 올 봄 신상품 출시 후에도 꾸준히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달 16일 봄 신상 출시 방송에서 판매한 ‘시그니처 세미와이드 데님’은 아이스 블루 컬러 등 주요 색상이 37분만에 매진됐다. 이에 CJ온스타일은 당초 주문보다 2배 이상 수준으로 추가주문을 추진하고 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40대 이상 여성 온라인 패션 시장을 겨냥해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단독 브랜드는 외부 채널(오프라인, 온라인 D2C 등)로 판매를 다각화해 독립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캐주얼·스포츠·언더웨어·잡화 등 카테고리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브랜드를 지속 발굴·육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운브랜드(OwnBrand) ’팀을 중심으로 ‘모르간’, ‘라삐아프’, ‘스테파넬’ 등 10개의 단독 패션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는 GS샵은 올해는 골프웨어, 스포츠캐주얼 브랜드를 중심으로 단독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다.
대표 사례는 지난 10일 선보인 글로벌 골프웨어 브랜드 ‘애시워스(ASHWORTH)’와 프랑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벤시몽(BENSIMON)’이다.
애시워스는 1987년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시작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 브랜드. GS샵이 직접 계약해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이 브랜드는 출시 방송에서 주문기준 7억원이 넘는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7일 론칭한 ‘벤시몽’도 TV홈쇼핑 가운데 GS샵이 단독으로 전개하는 브랜드이다. 벤시몽은 국내에서는 신발이 유명하지만 유럽에서는 의류·가방·가구·소품·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의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벤시몽은 GS샵 론칭방송에서 주문 기준 15억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봄 여름 시즌(SS) 패션 단독 브랜드 주문금액(2월 1~3월 17일)이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대표 단독 브랜드 ‘LBL(소재 특화 프리미엄 브랜드)’는 올해 코튼·린넨 등 천연 소재를 활용해 제품군을 늘려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19일 그랜드 출시방송에서 ‘가디건’, ‘트렌치 코트’ 등 선보여 주문금액 15억원 기록했고, 이후 매 방송 10억원 이상 주문금액 기록 중이다. 이에 SS시즌 누적 주문금액 8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롯데홈쇼핑은 이달 말 뉴욕 디자이너 브랜드 ‘데렉 램 10 크로스비’를 단독 출시한다. ‘스타일리시 캐주얼’ 콘셉트로 젊은 MZ세대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자체 PB와 단독 브랜드 8개를 선보이고 있는 현대홈쇼핑은 이번 SS 시즌을 맞아 자체 브랜드 초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라인업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갈 계획이다. ‘모덴’은 최상급 소재와 라인업으로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한다. 린톤·칸디아데님·해리스트위드 등 시즌 특화 프리미엄 소재 소싱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SS 시즌에 맞춰 잡화, 주얼리 아이템 라인을 추가할 계획이다.
NS홈쇼핑 대표 PB 브랜드 ‘엔쿡’은 프리미엄 라인과 함께 신상품 출시 수를 연내 45%까지 늘린다. 건강기능식품인 ‘엔웰스’의 경우 상품론칭 수를 두배 가량 늘리고, 리빙 주방 상품과 뷰티상품카테고리까지도 PB상품을 확장해 첫선을 보일 계획이다. 뷰티브랜드인 ‘더마즈잇’의 경우 변화가 많은 시기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켜 주는 나만의 더마케어 상품으로 라인업하고 오는 4월 초 출시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같은 PB 단독 브랜드 강화전략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이 업황이 안 좋은 상황인데다 TV는 이제 시청자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며 "그래서 홈쇼핑에서만 살 수 있는 그런 브랜드를 만들어서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