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8일 방문한 티웨이 항공훈련센터의 전경. |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노선 확장·증편에 열을 올리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최우선 가치인 안전 확립을 위한 시설을 갖춘 곳은 국내 네 개 항공사뿐이다. 그 중 우수한 훈련시설과 ‘상생과 협력’의 가치를 내세워 타 LCC의 위탁훈련까지 진행하고 있는 곳이 티웨이항공이다.
지난 8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 위치한 티웨이 항공훈련센터를 방문했다. 티웨이항공은 2020년 5월 약 100억원을 투입해 김포공항 화물청사 내 약 5300㎡ 규모로 구축된 센터를 구축했다. 센터 내에는 종합통제실과 비행훈련시설, 객실훈련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 |
▲티웨이항공훈련센터 내 비상탈출 슬라이드 |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은 건 비행훈련시설에 한 가운데 위치한 실제 크기의 훈련용 모형 기종였다. 티웨이항공이 운영하는 A330-300과 B737-800의 높이와 내부였다. 승무원들이 실제와 똑같은 환경에서 훈련을 받게 되니 비상상황 발생 시 한층 침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객실훈련시설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항공사(FSC)를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평가된다. 이 역시 B737-800 기내와 동일한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대부분 독일에서 수입됐다.
특히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기내 화재 발생 빈도가 높은 구역에 실제로 연기와 불이 발생하는 모의 기내 화재 훈련 시설을 도입했다. △좌석 선반 위 노트북 화재 △갤리의 오븐 화재 △화장실 휴지통 화재 △휴대수하물 선반 화재 등 상황별로 실제로 불을 붙인 뒤 이를 끄는 훈련이 가능하다.
![]() |
▲화재진압 실습을 하고 있는 모습. |
항공훈련센터를 갖추지 못한 타 LCC들도 티웨이 훈련센터를 통해 위탁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동종업계 상생과 협력 차원에서 센터가 갖춘 우수한 시설과 체계적인 훈련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어린이와 청소년, 대학생을 대상으로 체험·교육 기부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꾸준히 나서고 있다. 특히 항공 관련학과 학생들이나 외부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객실승무원 직무 체험 프로그램 ‘크루 클래스’를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2년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총 108회의 크루 클래스를 통해 3417명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훈련을 진행하는 티웨이항공 객실승무원 훈련교관들은 응급처치, 항공보안, 위험물, CRM(승무원자원관리) 등 전문강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관계자는 "안전훈련센터가 없었을 때는 인근 학교에 가서 훈련을 받곤 했다"며 "티웨이항공이 가진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이로써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훈련기관(ATO) 인가를 획득하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모두 충족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국제항공안전평가 제도(IOSA) 재인증을 완료할 수 있었다.
직접 찾아가보니 설립된 지 약 3년이 지난 현재에도 센터는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고 자·타사 훈련과 사회공헌 차원의 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었다. 관계자는 LCC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지만 결국 승객의 안전이 가장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센터를 둘러보는 동안 최고 수준의 안정성을 확립한 티웨이항공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kji0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