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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광물 보유국 자원국유화로 빗장 잠그기…韓기업 공급망에 ‘비상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08 16:12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 국가 중심으로 배터리 핵심소재 '리튬' 지키기 확산



韓 기업 공급망 다변화 사업 위기 직면…"불확실성 커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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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국내 기업들의 이차전지 핵심소재 공급처 다변화에 비상등이 커졌다. 안정적 공급망 확보 차원으로 핵심광물을 보유한 국가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는데, 보유국들이 하나 둘 자원 국유화 움직임을 보이며 빗장 잠그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자칫 공급망 불확실성 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8일 외신 등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이자 일명 ‘하얀 석유’라 불리는 리튬을 둘러싸고 멕시코, 칠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보유국들이 자원 국유화를 선언하고 있다. 이에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 기업들의 공급망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들 국가는 세계 리튬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곳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세계 리튬 매장량 중 56%가 이 3개국에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리튬 주요 산지 일대를 ‘리튬 채굴 보호 구역’으로 지정하는 법안을 발표했다. 멕시코는 현재 세계 10위 리튬 보유국으로 이미 지난해 광물법을 개정, 국영기업 리티오멕스를 설립하며 리튬 국유화 작업에 돌입했다.

세계 1위 리튬 보유량을 자랑하는 칠레도 국영 리튬 기업을 설립하는 등 국유화 작업을 진행중이며 아르헨티나는 일부 주정부에서 리튬을 전략 광물로 지정, 민간 기업들의 채굴권을 정지한 상태다.

여기에 세계 최대 리튬 수출국으로 꼽히는 중국도 리튬 등이 함유된 희토류를 ‘수출금지 및 제한 기술 품목’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광물 보유국들의 자원안보 행보가 확산되면서 우리 기업들은 공급망 불확실성 위기 고조를 우려하고 있다. 리튬 등 핵심광물을 전량 수입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한 이차전지 소재 업계 관계자는 "리튬이나 주요 자원을 두고 각 나라별로 국유화를 진행한다면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우리 기업들로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며 "기업들도 이를 염두에 두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우려 속에도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공급망 다변화 프로젝트는 아직 순조롭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최근 발표한 아르헨티나 자원 국유화 내용은 일부 주정부에 국한된 내용으로 (포스코홀딩스가 진행하는) 염호 프로젝트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며 "아르헨티나는 자원개발 권한이 주정부에 있다. (포스코홀딩스와) 함께하는 주정부는 민간 기업 투자를 환영하고 있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포스코홀딩스는 ‘2030 리튬 사업 중장기 비전’ 차원으로 아르헨티나 살타주 4000m 고지대에 위치한 옴브레 무에르토에서 염호를 인수해 리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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