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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고(사진=AP/연합) |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85% 급락한 190.9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최대 8% 가량 하락하기도 했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머스크의 재산이 하루 만에 77억 달러 증발한 1760억 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HM) 회장의 재산은 1870억 달러로 집계돼 110억 달러 차이로 머스크 CEO를 다시 앞질렀다.
머스크는 지난 27일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며 아르노 회장을 누르고 부자 1위에 등극했으나 이틀 만에 다시 왕좌를 내준 것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하락은 지난 1일 열린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이른바 ‘반값 전기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지 않아 실망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행사에서 테슬라 경영진은 ‘마스터플랜 3’를 통해 전기차 제조 공정을 개선해 차세대 차량의 조립 비용을 절반 가까이 줄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테슬라는 월가가 기대했던 반값 전기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더 공개하지 않았고, 애널리스트들의 거듭된 질문에도 신차와 관련한 세부 일정을 내놓지 않았다.
JP모건의 라이언 브링크먼 애널리스트는 "투자자의 날 행사는 청정에너지로의 전환과 차량 디자인 및 개발에 대한 테슬라의 접근법을 중심으로 진행됐다"며 "진행 상황을 추적하기 위해 구체적이거나 측정 가능한 기준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또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저가 전기차에 대한 가격 또는 책정 시기 등에 대한 정보를 아예 전달하지 않았다"며 "2025년까지 테슬라가 대규모로 저가 전기차를 전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 하회(underperform)’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를 150달러로 제시했다.
투자자의 날 행사 결과를 두고 낙관적인 반응도 나왔다. 모건스탠리의 아담 조나스는 투자노트를 통해 "더 저렴한 전기차를 제공하겠다는 목표가 인상적이었다"며 "수직통합에 대한 대담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이어 "테슬라가 제시한대로 비용을 낮춘다면 전기차 수익률 측면에서 테슬라와 경쟁할 수 있는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있을지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비중확대’ 의견과 함께 목표 주가를 220달러로 제시했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보면 앞으로 15% 가량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RBC의 톰 나라얀 애널리스트 또한 테슬라의 투자 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rom)’로 조정하고 목표 주가를 223달러로 제시했다. 에너지 전환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테슬라는 저렴한 전기차를 꼭 출시할 것이란 설명이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전기차를 생산하고 확장하는 데 있어서 얼마나 앞서 있는지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