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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中 ‘폴더블폰’ 속속 참전...선두 삼성 “생태계 확대 환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02 14:27

애플 폴더블 기기 관련 특허 출원...삼성 폴더블 시장 선점효과 기대

갤럭시 Z 플립4 폴드4 글로벌 출시 (싱가포르) (3)

▲지난해 8월 중국 항주에서 열린 ‘갤럭시 Z 플립·폴드4’ 공개 행사에서 현지 소비자가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 시장에 애플이 도전장을 던질 전망이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에 이어 점유율이 높은 애플까지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하면서 시장을 이끌어온 삼성전자는 선점효과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부적으로 모바일 제품에 접히는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애플이 출원한 ‘랩어라운드 스크린’ 폴더블 디스플레이 도면 특허가 외신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기기 앞면과 뒷면까지 전체를 유리 화면으로 감싸는 기술이다. 폴더블폰을 구현하려면 필수로 갖춰야 하는 기술로 꼽힌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애플 폴더블폰 출시가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까지 4세대 폴더블폰을 내놓고 중국 스마트폰 기업도 삼성전자를 뒤따라 비슷한 제품을 선보이며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시장에 점차 보편화되는 추세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스마트폰이 아닌 접히는 ‘아이패드’를 먼저 출시한 뒤 소비자 호응도에 따라 폴더블폰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한다.

아직 애플이 공식적으로 폴더블폰 출시 가능성을 언급한 적은 없지만 시장조사업체 CSS인사이트는 애플이 오는 2024년 폴더블 아이패드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한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도 애플이 내년 폴더블 아이패드를, 이듬해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은 폴더블폰을 출시하고 차세대 제품까지 준비하는 단계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난 27일 열린 이동통신기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화웨이를 비롯해 오포와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는 일제히 폴더블폰을 주요 제품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일단 경쟁사 폴더블폰 출시에 대해 환영한다는 태도다. 선점효과를 누리는 폴더블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삼성전자 제품 판매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예상 출하량은 최대 12억4000만대 규모로, 이때 폴더블폰은 2270만대로 1년전보다 52% 늘어날 전망이다.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80%가 넘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처음 폴더블폰을 선보인 이후 지난해 ‘갤럭시 Z 폴드·플립4’까지 4세대 제품을 출시하며 쌓아온 기술력이 강점이다. 초기형 제품에서는 디스플레이에 남는 접히는 자국과 내구성, 성능 논란이 발목을 잡았지만, 기술이 성숙하면서 점차 사그라드는 흐름이다. 삼성전자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화면을 두 번 이상 접거나 확장하는 등 차세대 모바일 디스플레이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은 지난 27일 MWC 2023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애플 폴더블 기기 출시를 두고 "애플이 시장이 진출한다면 당연히 환영한다"며 "삼성전자가 연 폴더블폰이 가진 가치를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애플도 인정하는 것으로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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