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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의 ‘뚝심’ 인도에서 빛나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31 08:53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이 올해도 성장 스토리를 이어갈 전망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06년 인도 뭄바이에 법인을 설립하고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하며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주력,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한 결과 15년 만에 수탁고 21조원, 세전이익 570억원을 기록하며 현지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인도는 중국과 비견되는 매력적인 신흥 시장으로 알려졌다. 전체 인구의 64%가 생산가능인구이자 중위연령 29세의 매우 젊은 나라기 때문이다.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은 6%대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인도가 향후 10년 이내 세계 3위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도 시장은 외국기업이 뿌리내리기 어려운 환경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한 차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후에는 그나마 남아있던 외국계 운용사들이 모두 철수한 바 있다.

그런데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를 빠른 금융업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으로 주목하며 최근까지 관심을 놓지 않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역시 지난 13일 뭄바이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인도법인 15주년 기념행사에서 "인도는 높은 교육열과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높은 자존감 그리고 영어 공용화 등의 환경으로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갖춘 나라"라며 "인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오랜 시간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와 함께 성장해나가는 운용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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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뭄바이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인도법인 15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19년 11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운용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승인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 펀드 운용 및 자문 사업에 더해 부동산과 기업 등에 대출하는 NBFC(비은행 금융회사), 인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VC(벤처캐피털), 고액 자산가 대상 자산관리서비스 등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온라인을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FANG+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을 모집한 결과, 총 610억원(7만6000개 계좌)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최근 5년간 인도 현지에서 출시된 45개 ETF 모집액 가운데 최대 규모로 주목받기도 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VC는 누적 투자액이 3억5000만달러(21건)에 달할 정도로 인도 스타트업 시장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인도 스타트업 시장은 투자 규모 60조원에 유니콘 기업을 40개 이상 배출할 정도로 신흥국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향후 자산관리(WM) 고객을 대상으로도 600억원 이상을 모집해 VC 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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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VC투자현황.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 WM 시장의 빠른 성장에 발맞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 국내 운용사 최초로 중동에 진출했다. 두바이는 지리적으로 인도와 가깝고 전체 인구 중 인도인 비중이 약 35%에 달해 인도 현지 펀드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인 물류센터에 약 13억루피(한화 약 210억원)를 투자했다. 인도에서 외국계 자산운용사 현지법인이 물류 사업에 직접 투자한 첫 사례다. 현재 인도 물류 시장은 인프라가 부족해 향후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도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 등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더불어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현지에서도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미래에셋재단(인도)’은 ▲인도 9개 대학교와 연계한 대학생 장학 지원 사업 ▲‘저소득층 청소년 및 아동 학비 지원’, ‘장애우 교육 지원’ 등 교육 인프라 구축 ▲금융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을 실시하는 중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 6월에는 뭄바이에서 1만5000여명에게 무료 백신접종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관계자는 "2006년 자본금 500억원으로 인도 시장에 뛰어든 인도법인은 모든 해외 운용사가 철수한 금융위기를 겪으며 꿋꿋하게 버텨낸 결과 7개 계열사를 둔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했다"며 "인도의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진행 중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창출하고 발전시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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