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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제공=현대차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리고 있다.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과 주주 환원책을 강화하면서다. 전문가들은 소비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기확보된 백오더(국내 미출고대수 60만대 상회)와 신차들의 믹스 개선 효과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1만5000원에서 23만원(7%), 신한투자증권도 종전 22만원에서 23만원(4.5%)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밖에 메리츠증권은 21만원→22만원(4.8%), 키움증권은 21만원→23만원(9.5%)으로 올렸다. IBK투자증권도 현대차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6만원을 유지했다.
현대차 주가는 올 들어 8.5%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현대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현대차의 지난해 총매출은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은 9조8198억원을 기록, 두 숫자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올렸다.
현대차는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투자 규모를 10조5000억원 수준으로 잡았다. 양산 차종 수 증가와 미국 조지아 신공장 건설 본격화 등에 따른 연구개발(R&D) 투자 4조2000억원, 설비투자 5조 6000억원, 전략투자 7000억원 등으로 구분된다.
올해 연간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10% 증가한 432만대,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5.4%로 설정했다. 전기차의 경우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를 필두로 작년보다 58% 증가한 33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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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스피 대비 상대주가 수익률 전개 예상 그래프. 자료제공=메리츠증권 |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가 올해 또다시 실적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가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현대차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추청치)는 매출액 147조2963억원, 영업이익 9조9942억원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난으로 지연됐던 대기수요 반영, 지난해 품질비용 베이스 효과, 주주가치 제고 노력 등을 감안할 때 실적 개선과 주가회복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상대 매력이 부각이 가능한 상태인데, 코스피 대부분 섹터의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감익이 예상되는 반면, 현대차는 28%의 증익을 전망한다"며 "최근 금리 하향 안정화와 함께 자동차 업종 밸류에이션 할인 폭이 축소된 점도 긍정적인 만큼 시장 대비 상대 주가 초과 수익 실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증권가는 현대차가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주당배당금을 7000원(배당수익률 4%)으로 결정했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현대차의 주당배당금 4500원, 주가 대비 배당수익률 2.6% 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또 주주가치 증대와 주주 신뢰도 향상차원에서 자사주 277만 주를 소각하겠다고 결정하기도 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주주환원책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자사주 소각 277만주도 향후 주당순이익(EPS) 1%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영업이익 전망 상향 요인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점치는 곳도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올해 가이던스에 대해 평균판매가격(ASP)를 높여가며 판매대수를 10% 가까이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며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서도 당장 밸류에이션 판단에 미칠 영향은 없으나, 추가적인 주주친화 정책이 나온다면 주가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