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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하루만에 관망세로..."투자자엔 ‘이것’이 유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26 15:43

UCK컨소시엄, 최규옥 회장 백기사 등판...26일 ‘보합’



주가, 이미 공개매수가격 근접...자진상폐 실패 가능성



"공개매수 실패 후 2차공개매수 성공이 투자자에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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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국내 사모펀드인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와 MBK파트너스가 경영권 인수를 위해 코스닥 상장사인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분을 매입하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인 강성부 펀드(KCGI)의 지분으로 경영권 분쟁을 예고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모투자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UCK가 컨소시엄(이하 UCK컨소시엄)을 꾸려 최규옥 회장의 백기사로 나섰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 주가가 해당 컨소시엄의 공개매수 가격(19만원)에 근접한 만큼 19만원 이상으로 올라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결국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것은 1차 공개매수 실패 후 상향된 가격으로 2차 공개매수에 성공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26일 코스닥시장에서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전일 대비 0.16% 내린 18만60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전날 UCK가 MBK파트너스와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히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14.65% 뛰었다. 그러나 이미 주가가 UCK컨소시엄의 공개매수 가격에 근접하면서 투자자들도 하루 만에 관망세로 돌아섰다.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올해 들어 35% 넘게 오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1년간은 66% 급등했다. KCGI가 지분 100%를 출자해 설립한 유한회사인 에프리컷홀딩스가 작년 12월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5.58%를 보유하며 경영권 개입을 선언한 것이 주가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어 KCGI는 최근 오스템임플란트 측에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 확립, 일반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 최대주주로의 회사 자산 이전 방지 등을 골자로 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에프리컷홀딩스는 이달 현재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6.57%로 늘려 3대 주주로 등극했다.

여기에 UCK컨소시엄이 오스템임플란트 인수를 위해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요동쳤다. 공개매수 대상은 오스템임플란트 잠재 발행주식총수 1557만6505주 가운데 15.4~71.8% 범위이고, 매수 가격은 주당 19만원이다. 공개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다음달 24일까지다.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UCK컨소시엄이 최대주주가 되고 최규옥 회장은 2대 주주로 남는다. 해당 컨소시엄은 공개매수 후 잠재발행주식총수 기준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최소 34.3%에서 최대 90.7%를 확보한 뒤 자진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회사의 지배구조도 UCK컨소시엄이 주도하는 이사회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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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개월간 오스템임플란트 주가 추이.


다만 투자은행(IB) 업계 안팎에서는 UCK컨소시엄의 이번 공개매수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2차 공개매수에 대한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미 오스템임플란트 주가가 19만원에 근접했기 때문에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이번 공개매수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IB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 주가가 계속해서 거래돼야만 추가적인 상승을 노릴 수 있는데, 만일 19만원에 UCK컨소시엄이 주식을 공개매수하고 상장 폐지되면 이러한 기회마저 잃게 된다"며 "이러한 리스크 때문에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도 19만원 이상으로는 올라가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다른 기관투자자들이 (UCK컨소시엄의) 공개매수 제안에 응할지도 변수"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총액인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만일 시장에 상장폐지가 안 될 것이라는 확신이 생긴다면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추가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UCK컨소시엄의 공개매수가 실패하고, 상향된 가격으로 2차 공개매수가 진행되는 것이 단기적으로 기존 주주들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UCK컨소시엄이 공개매수 가격을 상향 조정하지 않는다면 이달 25일 이후 신규 매수를 계획한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투자 매력도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만일 UCK컨소시엄이 공개매수 계획을 철회한다면 주가 변동성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존주주, 신규 주주 모두에게 장기적으로 높은 기대수익률이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UCK컨소시엄)가 공개매수에 성공하고, 상장이 유지되는 것"이라며 "공개매수 계획이 철회된다고 해도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19만원이 일종의 주가 하방으로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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