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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회사채 수요예측, 전년비 28%↓…양극화·미매각 심해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25 13:20
금융투자협회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지난해 연간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가 전년 대비 28%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채권시장의 발행수요 및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보인다.

25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2년 공모회사채 수요예측 실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공모 무보증사채 수요예측 규모는 총 322건(28조4000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건수는 176건(-35.3%), 액수는 11조1000억원(-28.0%) 줄었다. 경쟁률 역시 230.5%로 전년(398.8%)보다 급감했다. 이는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 축소와 물가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이 연이어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영향으로 발행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기관의 평가손실 우려가 확대돼, 발행수요와 기관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또 하반기에는 ’레고랜드 사태‘로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이 경색되며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시기를 늦추거나 은행 대출, 기업어음(CP) 발행 등으로 자금조달 경로를 선회하기도 했다. 이에 작년 1분기에는 12조2000억원이었던 수요예측 금액은 2분기 8조2000억원, 3분기 5조6000억원, 4분기 2조4000억원으로 분기가 지날수록 수요예측 규모가 점차 줄었다.

미매각 규모는 52건에 2조6000억원으로 금액 기준 전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미매각이란 기업이 애초 목표한 회사채 발행금액만큼 투자수요를 확보하지 못한 부분을 말한다.

특히 우량채와 비우량채 간 비중 차이가 더 크게 벌어졌다. A등급의 경우 전년에는 9조4000억원이었던 수요예측 금액이 지난해 5조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BBB등급도 2조1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함께 줄었다. AA등급 이상 우량채는 수요예측 금액이 27조9000억원에서 22조원으로 감소했으나, 등급별 비중은 70.8%에서 77.6%로 증가해 전체 회사채 시장에서 주축을 이뤘다.

신용도가 높은 공사채마저 고금리 발행을 이어가면서 작년 회사채의 결정금리는 상승했고, 상환 위험이 커지면서 단기물 선호도가 높아져 평균 만기가 전년보다 0.6년 줄어든 3.7년에 그쳤다. 수요예측에 참여 물량의 36%는 증권사로 자산운용사(31%), 연기금(15%), 보험사(10%) 등보다 높았다.

금투협은 "지난해 채권금리 상승으로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얻으려는 개인 투자가 확대되면서 리테일 수요가 증가해 증권사 비중이 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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