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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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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 고려아연까지…호주 ‘러브콜’에 韓 DNA 심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24 08:32

포스코, 호주 핸콕과 로이힐 광산 개발 투자…필바라 등 핵심광물 기업과 협력



고려아연, 신성장엔진,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한 축으로 호주 진출



호주정부 韓기업 러브콜…마크 메그완 서호주 수상 오는 29일 방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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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앨버리지가 호주총리가 지난 14일 고려아연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에 방문했다. (왼쪽부터)다니엘 킴 아크에너지 CEO, 니타 그린 퀸즐랜드주 상원의원,캐시 다나허 아크에너지 부회장,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총리, 이성채 썬메탈CEO,최주원 썬메탈CFO]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호주가 ‘자원부국’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호주 연방정부를 비롯해 각 주(州) 정부들이 앞다퉈 글로벌 기업 자본 유치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한국 기업들에 주목하며 좁게는 전략적 동반자로서, 넓게는 아태 지역 패권 국가로 함께 발돋움하자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미래 신사업을 준비하는 국내 기업들도 핵심광물 확보를 위해 호주 부름에 응답하고 있다. 그 중심에 포스코와 고려아연이 있다.

24일 산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고려아연이 호주 정부의 투자 유치 러브콜에 화답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과 신성장동력 확보가 세계 주요국 사이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호주와 긴밀한 동맹을 맺는 것으로 핵심광물 확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사업까지 협력해 나가기 위해서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호주 광산기업 핸콕과 함께 로이힐 광산 개발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필바라(리튬·지분 2.8%), 레이븐소프(니켈·30%) 등 핵심광물을 다루는 현지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한국-호주 경제협력위원회에 한국 측 위원장으로 참석,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을 위한 전략 광물 협력 방안 및 방위 산업, 인프라, 수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호주 간의 논의를 이끌었으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를 만나 포스코그룹과 호주 정부 간의 친환경 미래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 등 한호 협력 도모에 앞장서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 2018년 자회사인 SMC제련소 부지 내에 당시 호주 최대 규모인 125MW급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진출했다. 현재 고려아연은 자회사 아크에너지와 그린수소 로드맵의 1단계로 기존태양광 발전소와 연계해 1MW급 PEM수전해기를 운영, 연간 140t의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수소연료전지 트럭의 연료로 사용하는 Sun HQ그린수소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엔 고려아연과 아크에너지가 한화임팩트, SK가스와 함께 한국-호주수소(한호 H2) 컨소시엄을 출범, 2032년까지 연간 100만t 이상의 그린 암모니아를 호주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국 기업이 호주에 진출 배경엔 이들 기업의 미래 사업 전략과 호주 정재계의 ‘자원 동맹’ 의지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방정부 산업과학자원부는 대변인을 통해 "한국 등 우방 교역국이 호주에서 핵심광물 부문 개발 사업을 할 경우 정부 정책에 우선순위를 둘 계획이다"며 ‘한국’을 짚었다.

빌 존스턴 서호주 에너지부 장관 역시 지난해 11월 말 현지에서 진행된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서호주는 배터리 광물을 안정적이며 윤리적으로 공급할 글로벌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 쿡 수소산업부 장관도 "한국 투자자를 위한 교역 및 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마크 메그완 서호주 수상은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메그완 수상은 방한기간 동안 한국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포스코와 현대 자동차, 현대제철 등 주요 협력 기업체를 만나 서호주-한국간의 관계를 확인하고 증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포스코그룹과 만나 필바라 산업단지와 관련한 주정부 차원의 추가적 지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앞서 서호주 주정부는 포스코그룹에 서호주 북부에 있는 필바라에 산업 단지를 건설할 수 있도록 부지를 할당한 바 있다.

또 서호주 재생 에너지와 주요 광물, 다운스트림 공정, 의학 연구, 생명공학, 우주, 국방 및 농업 등 주요 분야를 소개하고 투자 기회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호주 워클리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2022년 한호 언론교류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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