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시네마천국] '슬램덩크' 8일만에 50만 돌파 '흥행 돌풍'

[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지난 4일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이하 슬램덩크)가 8일만에 관객동원 5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몰이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물의 길’(이하 아바타2)는 개봉 한 달을 앞두고 11일 기준 누적 관객수 896만7424명으로 흥행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어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다룬 ‘영웅’이 ‘아바타2’보다 한 주 늦게 개봉했지만 누적 관객 363만 2만3900명(11일 기준)의 꾸준한 흥행을 누리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다.


◇ ‘더 퍼스트 슬램덩크’ 인기...3040세대 결집이 원동력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슬램덩크’는 누적관객수 54만9104명을 기록하며 ‘아바타2’의 뒤를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슬램덩크’는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도전을 그린 영화이다. 만화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각본과 연출에 참여해 개봉 전부터 슬램덩크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슬램덩크’의 흥행은 지난 2021년 1월 27일 개봉해 약 4개월간 218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던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하 귀멸의 칼날)보다도 빠른 속도이다. ‘귀멸의 칼날’이 개봉 5일 차까지 관객 20만6309명을 모은 것에 비교해 ‘슬램덩크’는 2배가 넘는 42만120명의 관객을 모았다.

‘슬램덩크’의 인기에 힘입어 도서, 굿즈 등의 상품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슬램덩크 챔프’가 2023년 1월 1주차 국내도서 베스트 8위에 올랐다. 영화 개봉을 기념해 발간된 ‘슬램덩크 챔프’는 전체 276화 이야기의 베이스가 되는 24화를 엄선해 수록한 책이다. 표지를 새롭게 바꾼 ‘슬램덩크 신장재편판’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수입사 에스엠지홀딩스는 오는 26일부터 2월 7일까지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연다. 이어 내달 10~22일 더현대 대구에서도 진행할 예정이다. 팝업스토어에서는 한정판 피규어와 유니폼 등 200여 종의 상품을 판매한다.

‘슬램덩크’의 인기 요인은 원작을 접했던 ‘3040세대의 결집’이다. CGV 기준 예매 관객의 남녀 성비는 약 6대 4로 균형을 맞추고 있는데, 이 중 78%가 30~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객들의 평가도 좋다. 관람객의 영화 관람 후 평가인 CGV 에그지수는 97%이다. 롯데시네마 관람객 평점은 9.7점, 메가박스 관람객 평점도 9.4점을 기록했다.

관람객들은 영화 커뮤니티 익스트림무비를 통해 "실제같이 묘사된 영상과 음향 덕분에 실제 농구경기를 보는 것 같은 느낌", "예전 만화영화의 더빙을 맡았던 성우들과 가수 박상민의 OST도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등의 글을 올렸다.


◇ ‘타이타닉’ 25주년 기념 재개봉

아바타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대표작 ‘타이타닉’이 개봉 25주년을 기념해 재개봉한다.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영화 ‘타이타닉: 25주년’이 내달 초 관객과 만난다고 밝혔다. 이번 ‘타이타닉’의 재개봉은 지난 2012년, 2018년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이다.

이 작품은 4K HDR(High Dynamic Range·영상의 명암 강조해 밝기의 범위를 확장하는 기술)로 리마스터링 돼 관객들이 더 선명한 화질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3D 포맷으로도 상영된다.

지난 1912년 타이타닉호의 침몰 사고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화가 잭(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분)과 약혼자와 함께 1등실에 승선한 로즈(케이트 윈즐릿 분)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개봉 당시 글로벌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으며, 이듬해에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 등 11개 부문에서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