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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신년인사회 발언하는 윤석열 대통령. |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건설, 원자력, 방산 등 유망한 투자업종들이 상승 동력을 재확인받았다.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수출을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도 올해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책 동력을 갖춘 업종을 선별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무역수지 적자가 472억달러(약 60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최대 품목인 반도체는 전년 대비 성장률이 1.0%에 그치며 올해 수출둔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무역수지 적자 사태를 우려하며 "수출전략을 직접 챙기겠다"며 "‘해외 수주 500억불 프로젝트’을 가동하고, 인프라 건설, 원전, 방산 분야를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혀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세 업종 모두 작년부터 유망 투자업종으로 꼽혔으나, 이번 신년사를 통해 본격적인 육성 정책 수혜 가능성을 재확인받은 것이다.
KRX 건설 지수는 지난해 22%가량 하락했지만, 건설 및 관련 장비 관련주는 올해 전 세계로부터 릴레이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도로·철도·상수도·전력망 등 사회적 생산 기반에 10년간 총 1조달러를 투자하는 법령이 지난해 통과되면서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등이 시행될 예정이다. 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시행으로 각 글로벌 기업의 미국 내 시설 건설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신흥국 인프라 건설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 동남아, 남미 등 자원 보유국을 중심으로 건설기계 장비 판매량이 확대되는 추세다. 작년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깜짝 방한’으로 국내 기업과 40건이 넘는 ‘네옴시티’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마무리되는 대로 전후 재건 사업 관련 수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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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해외건설 수주지원단 출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원자력발전의 경우 윤석열 정부가 대선 기간부터 내세운 주력 정책 산업이다. 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반대되는 기조로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부터 원전은 대표 수혜 업종으로 꼽혔다.
특히 지난 11월 한국수력원자력이 폴란드 원전 수출을 위한 협력의향서를 체결한 점이 고무적이다. 이미 폴란드 부총리가 본계약 체결 가능성이 100%라고 했으며, 별다른 경쟁사도 없는 상황이다. 수주 규모는 원전 한 기당 15조원으로, 오는 2026년 착공이 예상된다.
기자재를 수출할 두산에너빌리티와 설계용역을 제공하는 한전기술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한 해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가 26.73%, 한전기술의 주가는 38.89% 하락한 상황이라 저가 매수 기회도 있어 보인다. 체코에서도 오는 2024년까지 원전 프로젝트 우선 협상자 및 최종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방산 산업 역시 윤 대통령이 꾸준히 집중 육성을 천명해왔다. 원전과 마찬가지로 작년 폴란드에 대규모 전투기 수출이 결정되면서 관련주 주가가 크게 상승하기도 했다. 작년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대표주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한 해 동안 평균 50%가량 뛰었으며, LIG넥스원은 약 29% 오를 정도였다.
특히 국내 방산업체들은 우주 관련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는데, 이 역시 미래 산업으로 꼽히는 만큼 장기적인 투자 전망도 밝아 보인다. 대표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엔진 개발에 참여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곧 3차 발사를 앞두고 있다.
이경민 투자전략팀장은 "아직 금리 인하기가 도래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시점에서 시장에 돈이 들어올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올해 투자해야 할 업종은 실적이 좋거나 정책 동력을 갖춘 종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u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