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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수장들, 새해 "위기 대응력 갖춰야" 한목소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02 14:21

당국 수장 "불확실성 커져…시장안정조치 선제적 시행"



5대 금융 회장 "내실 성장·경쟁력 강화" 당부

금융수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금융권 수장들이 올해 경제 위기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이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며 내실 성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권 수장들은 신년사에서 올해 경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에 따라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올해 금융안정 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김주현 위원장은 올해 주요 금융정책 방안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안정 확립과 위기 대응’을 들었다. 그는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기가 위축되고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안정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했다. 이복현 원장도 올해 실물 경제가 위축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 우려된다며 대내외 불안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처해 금융시스템 안정을 유지하고 경제·금융의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다지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김광수 회장은 "2023년 대내외 거시경제 변동성과 금융 시스템의 변화가 맞물리면서 블랙스완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금융권은 산업별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최우선을 둬야 한다고 했다.

5대 금융그룹 회장들도 올해 경제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내실경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작금의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덩치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혹한기 또는 빙하기가 왔을 때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라며 "당장의 이익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성장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실이 없는 성장에 매달리지 말고, 차별화된 고객 가치로 시장을 선도하고 수익성과 성장성, 건전성을 모두 갖춘 튼실한 성장을 이뤄 나가자"고 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도 "지난 한 해 뜻 깊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더욱 험난한 환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글로벌 위기의 폭풍이 거세고, 3고(高) 현상이 불러온 저성장 앞에 우리 사회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모든 그룹사가 각자의 영역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갖추고 공감과 공유를 바탕으로 서로 협업하며 원신한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023년, 많은 사람들이 위기를 말한다"며 "업의 본질적인 위기라 할 수 있는 각종 지표와 시장의 변동성 확대, 인플레이션 심화와 경기침체 전망에서 파생된 건전성과 유동성 이슈까지 불거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위기 속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아 우리 업(業)의 영역을 더욱 확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전세계적으로 시장 환경은 한층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밝은 새해를 보면서도 기대보다는 불안감 속에 한 해를 시작했다"며 우려했다. 그러면서 "올 한해 우리는 상반기까지는 거센 파고를 넘는데 초점을 맞춘 내실경영을 하되, 그 뒤에 따라올 기회 또한 즉각 잡을 수 있도록 성장엔진의 피봇(Engine of Growth Pivot)도 함께 도모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함영주 회장과 손태승 회장은 비은행 인수·합병(M&A)을 강조하며 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 취임한 이석준 신임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경제 위기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이날 첫 출근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해 많이 어려울 것 같다. 경각심을 가지고, 도전 정신으로 적극 개척해 나가겠다"고 했다.

국책은행을 비롯해 주요 은행 CEO(최고경영자)들도 올해를 위기로 진단하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2023년은 침체를 넘어 위기 상황이고, 위기를 넘어 ‘초(超)위기 상황’"이라며 "산은은 통상적인 대응체제를 넘어 최고 수준의 ‘초대응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은 "지속적인 금리상승과 경기침체 장기화, 금융권 디지털 경쟁심화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변화는 생존의 문제이며, 부단한 변화의 노력을 통해 자생력 있는 튼튼한 은행을 만들어 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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