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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이임사를 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3년 간에 임기를 마치며 차기 행장으로 내정된 김성태 기업은행장 내정자에 "기업은행 존재 이유인 중소기업이 어려울 때 우산을 씌워주도록 은행의 유인구조와 업무체계를 늘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행장은 2일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기술혁신, 기후변화 등 구조적 도전과 저성장, 고물가, 고금리 등 경기적 어려움이 중첩된 가운데 금융환경 변화가 가속화되는 등 여러가지로 힘든 시기이지만, 앞으로 김성태 신임 행장의 리더십 하에 슬기롭게 잘 헤쳐나갈 것으로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행장은 기업은행을 떠나기 전 김 내정자와 기업은행 임직원들에게 "기업은행이 앞으로도 국책은행의 본분을 늘 유념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윤 행장은 "지난 60년간 IBK가 없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질문을 항상 가슴에 담아두길 바란다"며 "IBK의 존재 이유인 중소기업이 어려울 때 우산을 씌워주고 고객의 꿈과 가능성을 찾아주는 노력이 체화될 수 있도록 은행의 유인구조와 업무체계를 늘 점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칙과 상식이 지배하고 건전한 기풍이 흐르는 IBK가 되면 좋겠다"며 "법과 윤리를 지키고 기업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며 건강한 토론과 새로운 시도가 넘쳐나는 은행을 만들어달라"고 밝혔다.
윤 행장은 "작은 이익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태는 없어져야 한다"며 "큰 소명을 생각하고, 서로를 예의와 존중으로 대할 때 은행의 품격이 높아지고 밖으로도 당당해질 수 있다. 바른 마음가짐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금융으로 만나는 새로운 세상’을 한국경제에 열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2020년 1월 제26대 기업은행장에 취임한 이후 코로나19 위기 속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해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원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임 기간 40만 소상공인에게 10조원의 긴급 저리자금을 지원하고, 중소기업대출을 3년간 190조원 공급했다. 혁신금융 전략을 통해 은행 포트폴리오와 심사체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바꾸고 모험자본 공급, IBK창공, 벤처대출 등 혁신창업국가로의 전환에도 앞장섰다. 금융주치의 프로그램, 미얀마 현지법인 신설, 유럽과 실리콘밸리 거점 마련 등도 윤 행장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이에 이날 이임식에서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송별인사를 낭독하는 한편, 중소기업중앙회와 직원들이 대표로 윤 행장에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윤 행장을 향해 "IBK의 가장 큰 어른"이라고 밝히면서 주목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윤 행장은 직원들에 대한 보상체계를 함께 고민해줬고, 과감하게 실행해줬다. 지난 3년간 노조와 한 약속들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히면서 주목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기업은행이 금융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9년 만에 S등급을 받은 것을 언급하며 "지난 3년간 행장님이 밤잠을 설치고,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언젠가 기업은행과 행장님이 만나게 된다면 제가(임직원들이) 느끼는 고마움을 꼭 되돌려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 행장은 "이임사를 준비하면서 코로나19 위기 앞에서 밀려드는 소상공인을 도와주던 직원들, 24시간 코로나 대응 체계를 가동한 비상대책반 직원들, 혁신과제를 고민하고 변화를 만들어온 직원들, 열악한 격지점포에서도 밝게 일하던 얼굴들, 아픈 동료에게 휴가를 나누던 따뜻한 마음들까지 여러분 모두가 빛나는 IBK 역사를 만든 주역"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윤 행장은 "은행을 떠나서도 IBK가족으로서 여러분과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며 참 좋은 은행 IBK와 중소기업 고객 여러분의 발전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성태 내정자는 오는 3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1962년생인 김 내정자는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소비자보호그룹장, 경영전략그룹장, IBK캐피탈 대표이사를 거쳐 2020년부터 기업은행 전무이사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