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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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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구리·밀 등 더 오른다?…"2023년에도 원자재 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30 13:59
USA-OIL/FED-SURVEY

▲(사진=로이터/여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원유에서 구리, 밀에 이르기까지 모든 원자재 가격이 내년에도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자비어 블라스는 29일(현지시간) "현재 일어나고 있는 원자재 붐은 잠시 멈추고 있을 뿐,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원유, 구리, 밀 등 23개 원자재 가격 동향을 보여주는 ‘블룸버그 원자재 현물지수’는 지난 6월 고점대비 20% 빠진 수준을 현재 보이고 있지만 지난 2008년, 2011년에 기록된 최고점보단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국제유가의 경우 올해 기록된 최고가인 배럴당 125달러에서 현재 80달러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2008년 12월에 기록됐던 35달러보단 높고, 원유뿐만 아니라 구리, 석탄, 밀, 주석 등도 상황이 비슷하다고 블라스는 짚었다.

블라스의 이러한 ‘원자재 강세론’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와중에 제기되어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현재 글로벌 원자재 가격은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수요 둔화로 짓눌려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들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통화긴축에 박차를 가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영국 경제는 이미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유럽 또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다. 미국에선 경기 침체 강도를 둘러싼 이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거시 경제적인 요인들로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낮은 재고량, 제한된 생산능력 등 미시 경제적인 요인들로 인해 내년 원자재 가격은 과거 경기침체기 때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란 게 블라스의 주장이다. 즉 경기침체가 원자재 가격 회복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블라스는 심지어 미시 경제적 가격 상승요인들이 완화될 조짐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 월가 투자자들은 에너지 기업들에게 신규 프로젝트 진행이 아닌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고 있다. 또 일부 투자자들은 ESG를 의식해 새로운 화석연료 프로젝트, 대규모 광산 등에서 물러나고 있다.

이렇듯 공급확대를 위한 새로운 투자가 전무하다 보니 글로벌 경제가 내년에 바닥을 찍는 순간 원자재 가격은 또 다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블라스는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자본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야 원자재 붐이 멈출 수 있다"며 "그러나 2023년에는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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