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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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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 예측 '빗나간' 美월가...내년엔 낙관론 배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2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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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월가(사진=UPI/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증시가 2022년 연말 2거래일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작년 이맘때 미 월가에서 제시했던 올해 증시 전망이 실제와 얼마나 비슷했는지 관심이 집중된다.

결과적으로 낙관론이 우세했던 전문가들의 예측은 모두 빗나갔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악재들이 난무할 것이라고 정확히 예상할 수는 없었지만 미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흐름은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전망치를 모두 빗나갔다.

이를 계기로 전문가들이 내년 증시 전망치를 어떻게 제시할 지, 그리고 내년 시장을 위협할 수 있는 요인들도 주목을 받는다.

28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S&P 500 지수가 5100선에서 올해를 마감할 것으로 작년말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보다 더 비관적이었지만 그럼에도 올해 S&P 500 지수가 4400 근처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이날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0% 하락한 3783.22에 장을 마감해 3800선마저 붕괴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10%, 1.35% 하락했다. 나스닥의 경우 하락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1만 선마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이를 두고 CNN 비즈는 "올해 글로벌 증시가 2008년 이후 최악의 한 해를 기록할 것이라고 작년 12월 예상한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한명도 없었다"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서 130달러를 찍은 후 다시 70달러로 내려오거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4연속 밟을 것이란 예측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CNN 비즈는 또 애널리스트들이 증시 전망을 하는 데 있어서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2002∼2021년) 전문가들의 한 해 전망치와 실제 지수 간 격차는 평균 8.3%로 나타났다. 이중 애널리스트들이 실제보다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었던 적은 13차례로 나타났고 낮은 전망치를 제시했던 경우는 7차례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전망치와 실제 지수 간 괴리가 15년래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S&P 500 지수가 실제보다 거의 40% 높게 예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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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S&P 500 추이(사진=네이버금융)

이를 의식한 듯 전문가들은 내년 글로벌 증시 전망치와 관련해 돌발 변수들에 대비해 신중한 예상치를 내놓고 있다. 내년에는 글로벌 경제가 완만한 경기침체를 겪고, 인플레이션 또한 둔화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지만 낙관론을 배제하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내년 S&P 지수가 40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또한 4000선을 제시했는데 JP모건은 이보다 더 낙관적인 4200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씨티그룹은 3900을 제시했고 바클레이즈의 경우 이날 종가보다 더 떨어진 3725를 전망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내년 증시 전망과 관련해 △ 인플레이션 고착 △ 중국 경제 둔화 △우크라이나 전황 악화 △신흥국 시장 위기 △코로나19 재유행 등 5가지 위험 요인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퍼스트 이글 투자관리의 매튜 맥레넌은 "채권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향후 12개월 동안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거대한 실수다. 임금 상승, 에너지 가격 등이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할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들어지면서 증시와 채권시장은 무너지고 달러화는 강세로 전환돼 특히 신흥국에 고통이 가중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니코 자산관리의 존 바일 최고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전황 악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개입, 대(對)러 경제제재 추가 등의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식품, 에너지, 비료, 금속, 화학 등의 분야에서 거대한 공급충격이 따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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