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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창립 55주년···‘미래 모빌리티 기업’ 도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28 15:03

별도 행사·종무식 없는 조용한 기념일



‘반도체 대란’ 와중 선방···전기차·UAM 등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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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산공장 생산라인.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창립 55주년을 맞이한 현대자동차가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코로나19, 반도체 대란 등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데 이어 전기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봇 등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며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9일 창립기념일을 별도의 행사 없이 지낼 예정이다. 올해 마지막 영업일인 30일 금요일에는 직원들에게 별도 휴가를 준다.

현대차는 올 한해 사업이 ‘나름 선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후폭풍으로 반도체 대란 등이 지속된 가운데 생산·판매 성적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올해 1~11월 글로벌 판매는 360만138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한 수치다. 국내 판매(61만8497대)가 6.4% 줄었지만 해외 실적(298만1641대)이 3% 개선된 영향이다.

내년 전망도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내수에서는 완전 변경으로 돌아온 신형 그랜저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차는 정식 출시 이전부터 대기 인원이 10만명 넘게 몰렸을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제네시스 차종과 전기차 라인업이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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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5.


특히 주력 전기차인 아이오닉 5는 2022 월드카 어워즈 ‘세계 올해의 자동차’ 모터트렌드 ‘올해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022 독일 올해의 차’, ‘2022 영국 올해의 차’, 카앤드라이버 ‘2022 올해의 전기차’ 등 타이틀을 꿰차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현대차는 올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전용 공장을 완공했다. 미국 조지아주에는 2025년까지 새 생산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과 직접 만나며 경영 보폭을 넓혔다.

UAM, 로봇 등 신사업도 정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단순히 자동차를 파는 것을 넘어 미래의 ‘탈 것’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게 현대차의 목표다. 특히 자율주행 로보택시 상용화 사업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UAM 양산 역시 2026년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단행된 임원 인사를 통해 40대 젊은 인재를 전면에 배치, 변화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현대차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숙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이다. 북미에서 만든 전기차에만 1000만원 가량의 보조금을 준다는 게 이 법안의 골자다. 국내에서 아이오닉 5 등을 만들어 수출하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해결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가지고 있다. 정 회장 지배력을 확실히 하고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

이밖에 현대차는 서울 삼성동 신사옥 시대를 성공적으로 열어야 한다는 과제를 풀고 있다. 그간 강대강 대치를 이어온 노조와 어떤 식으로 협력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는 내연기관차 경쟁력을 인정받고 전기차 기술력에서는 경쟁사를 앞서가며 글로벌 ‘탑티어’ 자리를 노리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 블록화 등 변수가 워낙 많은 만큼 유연한 자세로 경영 활동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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