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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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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에너지 가격 일제히 하락세…새해 경제에 훈풍 불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26 14:08

지난 23일 두바이유 배럴당 78.1달러…올해 최고치보다 38.8%나 하락



LNG 가격도 6월 이후 최저치 경신…TTF 가스 선물시장 ㎿h 82.98유로



고물가·고환율 고통 덜고 무역적자 줄일 수도…공공요금 줄인상은 변수

원유

▲원유 시추 시설의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최근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찬바람이 몰아 닥치고 있는 경제에 훈풍이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국제 에너지 가격은 각종 제품의 원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 내림세는 국내 경제를 억누르는 고물가·고환율 고통을 다소나마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출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는 상황에서 늘어나고 있는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새해 들어 줄줄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각종 공공요금이 변수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새해 전기·가스요금의 경우 이미 큰 폭의 인상이 예고된데다 지하철·버스요금도 들썩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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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달 간 두바이유 가격 변화 추이. (단위: 배럴/$) 자료= 오피넷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3일 두바이유의 평균가격은 배럴당 78.1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두바이유 기준 올해 날짜별 평균가격 최고치 127.8달러(3월 9일 기록)보다 38.8%(49.7달러) 떨어졌다. 최근 국제유가는 이처럼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2022 하반기 국제 원유 시황과 유가 전망’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유가 하락이 예상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유가는 세계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석유수요 증가세 둔화로 공급 과잉이 나타나면서 상반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산유국의 여유 생산능력 부족과 낮은 석유재고 수준으로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유가는 미국 등 주요 산유국들의 꾸준한 생산 증가가 러시아의 생산 감소분을 상쇄함에 따라 올해 하반기 유가보다 다소 낮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국제유가와 함께 액화천연가스(LGN)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유럽 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시장에서 지난 23일 1월 인도분 가스 거래 가격은 메가와트시(㎿h)당 82.98유로로 마감했다. 천연가스 가격이 90유로선도 깨면서 6월 이후 최저치를 또 경신했다.

LNG 가격은 국내 전력도매가격(계통한계가격·SMP)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LNG 가격이 비쌀수록 전기요금 인상 압박도 커진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경제에 부담을 덜게 됐다.

하지만 그동안 에너지 가격 인상이 워낙 컸던 탓에 물가에는 기존 인상분이 반영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23일 ‘2023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보고서를 통해 내년 물가에 대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 중반, 근원 인플레이션(식료품·에너지 제외)율은 2%대 후반으로 예상된다"면서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의 가격 전가 등으로 내년 중에도 목표 수준 2%를 웃도는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비용 하락 예상에도 내년 수출 전망은 어둡다.

국내 수출 기업의 내년 1분기 실적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81.8로 조사됐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기업들이 다음 분기의 수출 경기가 직전 분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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