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9일(일)
에너지경제 포토

이원희

wonhee4544@ekn.kr

이원희기자 기사모음




태양광 발전, 한파에도 폭설로 제 역할 못해…원전 10기 분량 사라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22 18:53

지난 21일 태양광 총 출력 2340MW로 20일 1만2754MW서 81.7%나 줄어



전력수요, 역대 최고치 이틀만에 경신 중



"태양광 패널에 눈 덮여 발전량 급감"

clip20221222102542

▲눈으로 덮인 태양광 발전소의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태양광 발전이 폭설로 전력공급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파로 전력수요가 최고치를 찍는 와중에 하루 만에 원자력 발전소 10기 분량의 전력을 공급하지 못 했다. 태양광 패널 위에 눈이 덮이면 발전량이 급격히 줄게 된다.

날씨에 따라 태양광이 전력수급 안정을 위협하는 복병으로 등장하고 있다.

22일 전력거래소 전력정보앱의 시간별 태양광 추정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12∼13시 총 태양광 출력은 2340메가와트(MW)로 지난 20일 같은 시간 1만2754MW에서 81.7%(1만414MW)나 줄었다. 원자력 발전소 한기의 출력을 1000MW 정도라 하면 총 10기의 원자력 발전소가 하루 만에 전력수급에서 사라진 셈이다.

지난 21일에 전국에 눈이 내리면서 태양광 발전도 그만큼 줄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태양광이 많은 호남 지역에 눈이 오면 발전량이 대폭 줄 수 있다.

기상청은 지난 21일부터 전국에 눈이 오는 가운데 △경기남서부 △충청 △호남 △경상서부내륙에 오는 24일 아침까지 눈이 올 것으로 예보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태양광 패널에 눈이 덮여서 발전량이 줄어 든 것으로 보인다"며 "태양광은 지역적으로 편제돼 분포해있다. 태양광이 많은 지방에 눈이오면 태양광 발전량이 덜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2022122201001155900050082

▲지난 21일과 20일의 실시간 전력수요량 변화를 비교한 그래프. (단위: MW) 자료= 전력통계정보시스템


한파와 태양광 발전량 감소 등으로 전력 수요량은 지난 21일 9만2698MW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 19일 달성한 9만571MW로 이틀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태양광 발전이 줄면서 오후 시간대 전력 수요량이 하루 만에 많이 늘어나는 현상도 발생했다. 전력 수요량이 날씨에 따라 크게 바뀌면 그만큼 전력수급에 대응하기 더 어려워진다.

가정 등에서 소규모로 태양광을 운영하는 경우 생산한 태양광 전력을 전력시장에서 거래하지 않고 전기요금에서 깎는 방식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 때 발생한 태양광 발전량은 가정의 전력 수요량 자체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가정에서 전기를 직접 생산하고 소비한 만큼 외부에서 전력을 공급받지 않아도 되니 총 전력수요량을 줄인다는 의미다. 하지만 소규모 태양광이 가정에서 발전을 못 하면 외부에서 전력을 공급받아야 하니 총 전력수요량은 늘어나는 구조다.

지난 21일 12시 30분 순간 전력수요량을 의미하는 부하는 8만7885MW로 지난 20일 같은 시간 7만9590MW보다 9.4%(8295MW) 늘었다. 하루 만에 전력수요량이 같은 시간에 1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태양광 발전량이 많이 나오는 시간대인 대략 10∼16시까지 21일의 전력 수요량이 같은 시간 20일보다 높게 나오는 현상은 유지됐다.


wonhee454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