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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잦아든 후 해외여행길이 열리면서 이동통신사 로밍 요금제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과거 해외 로밍은 ‘요금 폭탄’의 주범으로 여겨졌으나, 이통사들이 고객 니즈에 맞게 요금제를 손질하면서 소비자 선택권은 과거보다 한층 더 높아졌다.
해외에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은 크게 △이동통신사의 자동 로밍이나 △로밍 요금제 가입 △포켓 와이파이 대여 △현지 유심(USIM) 구매 등으로 나뉜다. 방문 국가나 체류 기간, 휴대폰 사용패턴 등에 따라 어떤 방식이 유리한지 따져봐야 한다.
◇ 신청 없이 간편하게 자동로밍…단기 여행객에게 유리할 듯
이동통신사의 자동 로밍은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통사 별로 자동 적용되는 부과되는 요금은 상이하다. 다만 3사 모두 데이터 사용량에 상한선을 두고, 초과 사용에 대해서는 속도 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과거만큼 ‘요금폭탄’이 떨어지는 일은 사라졌다는 평가다. 데이터 사용이 적은 단기 해외 여행객에게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SKT)는 지난 2018년부터 해외에서 매일 3분씩 무료로 통화할 수 있도록 음성 로밍 서비스를 개편했다. 음성 로밍 이용 시 하루에 30분까지는 1만원만 정액으로 내면 되고, 30분 초과 이용 시에는 국가별 요율을 적용한다. SK텔레콤 자동 로밍을 이용하면 하루 데이터 사용이 최대 5000원(10MB)으로 제한된다.
KT 고객은 전세계 45개국에서 국내 표준 요금제와 동일한 요금(음성통화 1.98원/초)으로 음성통화 및 문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데이터의 경우 전세계 184개국에서 아무리 많이 써도 하루 최대 1만1000원(약 20MB)까지만 요금이 나오도록 제한을 뒀다.
LG유플러스의 음성 로밍 요금은 국가마다 발신 및 수신 요금을 다르게 적용한다. 전화를 받는 경우에도 해외 로밍 요금이 발생하고, 일부 국가에서는 통화 연결이 되지 않아도 통화연결음 시작부터 통화료가 발생한다. 데이터 로밍의 경우 하루 최대 3000원(약 6MB)으로 상한을 뒀다.
◇ 사용패턴 예측 후 맞춤형 로밍 요금제 가입이 유리할 수도
자동 로밍과 달리 이통사가 마련한 로밍 요금제를 직접 선택해 신청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체류 국가와 체류 기간, 음성 및 데이터 이용량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보고 유리한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SKT의 바로(baro) 요금제는 모든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무료로 제공한다. 데이터제공량과 기간에 따라 고객이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7일/3GB/2만9000원 △30일/4GB/3만9000원 △30일/7GB/5만9000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KT의 경우 음성로밍중심 요금제와 데이터중심 요금제로 나눌 수 있다. 음성로밍중심 요금제는 전세계 45개 국가에서 하루 1만1000원에 음성 수발신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1인 혹은 최대 3인까지 일정량의 데이터를 일정 기간 동안 나누어 쓸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 포켓와이파이가 별도의 기기를 대여해 여러 명이 몰려있을 때만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었다면, 이 상품은 별도 기기 없이 다른 장소에 있어도 데이터 쉐어링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짧게는 하루부터 길게는 최장 60일 동안 데이터를 제공하는 로밍 요금제까지 마련했다. 60일 동안 음성 수발신 무제한, 데이터 10GB를 제공하는 제로라이트 상품의 요금은 8만원이다.
한편 통신사가 다른 사람과 함께 여행한다면 일정량의 데이터를 제공받고 기기 대여 요금을 지불하는 포켓와이파이가 유리할 수 있다. 또 현지에서 유심을 구입해 갈아 끼워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이 경우 쓰던 번호 그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