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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이 그동안 고수해온 통화완화 정책을 기습적으로 수정한 이후 시장 반응에 대해 이처럼 진단했다.
BOJ는 이번 조치가 통화완화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장기간 이어진 초저금리 정책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전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UBS증권의 아다치 마사미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뭐라고 부르든 이는 초저금리 정책의 출구를 향한 조치"라며 "내년 4월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 퇴임 이후 신임 지도부 아래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노무라증권의 마쓰자와 나카 수석 전략가는 장기채 금리 허용폭 확대가 BOJ의 정책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면 통화완화 정책은 사실상 끝을 향해 가고 있다면서 "시장 변동성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 금융 기업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수석 환율 전략가는 시장이 BOJ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자세에 대응해가면서 엔/달러 환율은 125엔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이런 자산시장 변동이야말로 초저금리 정책의 정상화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며 차기 BOJ 총재가 실수할 경우 여파는 세계 시장에 미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게다가 일본의 정책 전환으로 엔화 선호도가 높아질 경우 달러 자산 매각을 촉발할 수 있다. 일본의 기관투자자들이 채권·주식 등 해외자산을 대대적으로 팔아치우는 ‘쓰나미’가 발생할 수도 있다.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초저금리를 지속해온 일본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글로벌 금융자산에 투자해온 ‘엔캐리 트레이드’가 일본 금리 상승으로 급속히 청산될 경우 세계 금융시장에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채권 투자 규모는 3조달러(약 3870조원)를 넘는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국에 투자돼 있다. 일본이 해외자산을 처분할 경우 네덜란드·호주·프랑스가 취약해질 수 있다.
더욱이 일본의 공공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260%를 넘는 등 일본 사회는 장기간 초저금리 정책에 익숙해진 상황이다. 따라서 금리 상승에 따른 시장 혼란과 일본 국채 보유에 따른 잠재적 손실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