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골드바(사진=AFP/연합) |
2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내년 2월물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1825.4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금 시세가 1820달러선을 웃돌은 적은 지난 6월 28일(1821.20달러)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국제금값은 지난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지난 3월 2000달러선 위로 치솟았지만 연준의 본격적인 통화긴축으로 지난달 3일 1630.90달러로 고꾸라졌다. 그 이후 지금까지 12% 가까이 오르면서 빠른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올 4분기 수익률은 9.4%에 달하는데 이는 2020년 초반 이후 최고의 퍼포먼스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연준의 긴축정책으로 촉발된 달러 강세 현상이 본격 누그러진 영향으로 보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1월 초까지만 해도 110선 위에 있었지만 이날 103.60으로 추락했다. 금은 경기가 불확실하거나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때 대비할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꼽히지만 이자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인상 시기에는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
이날 금값이 전 거래일 대비 1.54% 상승 마감한 것도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 수정으로 인한 엔화 강세 및 달러 약세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11월 신규주택 허가 건수가 전월보다 11.2% 급감한 134만 건으로 나타난 것이 안전자산 금 수요증가로 이어졌다고 RJO 퓨처스의 밥 헤이버콘 수석 시장 전략가가 설명했다. 신규주택 허가 건수는 향후 주택시장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R(경기침체)의 공포’가 최근 뉴욕증시를 덮치듯이 금 시세에도 영향을 조금씩 미치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 |
▲국제금값 추이(사진=네이버금융) |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2월과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할 가능성은 각각 70%, 54.8%로 반영됐다. 이럴 경우 내년 3월 미국 기준금리는 4.75%∼5.0%로 오르게 된다.
그러나 내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기준금리가 이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이보다 떨어질 확률이 96.8%로 반영되고 있다.
귀금속 전문 매체 킷코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위드머 원자재 전략가는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인상을 멈추고 내년말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금값이 2000달러까지 상승할 여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코메르츠방크는 금값이 내년에 18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등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비해 덜 낙관적이긴 하지만 미 달러화의 약세 전망을 상승 이유로 꼽았다.
일각에선 내년 금값 전망과 관련해 경기침체가 본격적으로 부각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다니엘 하인스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그동안은 강달러 현상이 금값에 무게를 가했다"며 "2023년에는 통화긴축과 고물가 현상으로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금 시세에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값은 경기침체를 앞두고 하방 압박을 받는 경향이 있지만 불황이 닥쳤을 경우 주식 등 다른 자산들을 아웃퍼폼한다"고 덧붙였다.